체코 내각, 신임투표 부결로 한달만에 총사퇴 위기

입력 2018-01-1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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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내각, 신임투표 부결로 한달만에 총사퇴 위기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재벌 출신 안드레이 바비스 총리가 이끄는 체코 내각이 의회의 신임투표에서 지지를 얻지 못해 취임 한달 만에 총사퇴 위기를 맞았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바비스 총리 내각은 이날 체코 의회의 신임투표가 부결되면서 총사퇴하고 임시정부로 남게 됐다.
지난해 10월 체코 총선에서 긍정당(ANO) 대표로 승리를 이끈 바비스 총리는 반(反)난민·반(反)유로 성향으로 총선에서는 승리했지만 의회 과반 달성에 실패했다.
그는 안정적인 과반 확보를 위해 연정을 추진했지만 주요 정당들이 거부하자 소수정부를 구성했었다.
다른 정당들은 체코의 2위 재벌인 바비스 총리가 한때 소유한 기업이 유럽연합(EU)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로 그가 수사를 받고 있으며 기소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연정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보조금 편취 혐의에 대해 바비스 총리는 "사람들은 멍청하지 않으며 그들은 이 사건이 나를 해치고 정치 참여와 총선 승리를 막고 내가 총리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한 정치적 사건임을 알고 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를 앞둔 밀로시 제만 현 체코 대통령은 유사 성향의 바비스 총리가 의회의 불신임으로 사퇴하더라도 그를 다시 총리로 지명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제만 대통령도 대선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어 바비스 총리의 임시정부는 의회의 지지를 얻기 위해 다시 협상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총선에서 제2당에 오른 정통 보수정당 시민민주당의 페트르 피알라 대표는 불신임 투표 직후 "이제 공은 긍정당에 넘어갔다"며 "그동안 다른 정당들의 발언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긍정당은 다른 사람이 새 정부를 구성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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