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와 주민 요청에 따라 추진하는 인천 북성포구 갯벌 매립공사가 시작됐다.
17일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북성포구 일대 갯벌 7만㎡를 매립하는 공사가 이날 착공했다.
총사업비 294억원이 투입되는 매립공사는 36개월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21년 준공 예정이다.
이 사업은 생활에 큰 불편을 호소하는 북성포구 인근 주민들의 집단민원에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자정능력을 잃은 죽은 갯벌 때문에 악취가 심각하고 포구로 연결되는 길이 좁아 관광객도 외면한다며, 더 많은 이들이 북성포구의 정취를 즐길 수 있도록 매립공사를 포함한 환경개선사업을 요구해왔다.
인천시와 중·동구 등 지자체도 주민의 이런 요구를 수용해 정부에 국비로 매립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은 매립공사 대신 갯벌 살리기와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북성포구 매립공사의 목적이 새로 생기는 토지와 이에 따른 투자라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했으나 기각됐다.
이들은 "인천은 영종도·송도·청라 등지에서 이미 수많은 갯벌이 사라졌고 유일하게 남은 갯벌 포구인 북성포구마저 사라질 상황"이라며 "6·13 지방선거에서 이 사업을 쟁점화하고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북성포구 매립지는 완공돼도 국유지인 탓에 환경단체 등이 주장하는 상업시설 유치를 비롯한 투자유치 목적의 개발사업으로 변질될 수 없다"며 "지자체와 협의해 공원, 녹지, 주차장 등의 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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