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 종합상사인 이토추(伊藤忠)상사가 다국적 석유기업 로열 더치 셸로부터 이라크 최대급인 유전인 웨스트 크루나(West Qurna) 유전의 지분을 확보키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토추는 16일 로열 더치 셸과 웨스트 크루나 유전의 지분 취득을 합의했다며 앞으로 이라크 정부의 인가를 얻어 구체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셸이 웨스트 크루나 유전의 지분 20%를 이토추에 양도한다고 지난주 보도했다.
이토추는 섬유나 식료 등 비자원 분야가 핵심 사업이지만 에너지 분야도 취급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내 대형유전 외에 러시아에서도 유전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라크가 외자를 통한 원유 증산을 노리고 2009년 셸의 자금을 유치했지만 셸은 치안 우려와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유럽 내 흐름에 따라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토추는 셸의 철수를 계기로 이라크 자원 사업 참여를 강화해 일본의 안정적 원유 조달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일본은 이라크 등 중동에 원유 수입량의 90% 가까이 의존하고 있다.
2016년 수입한 원유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산이 40%, 아랍에미리트(UAE)산이 20%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 정부는 원유 조달량 중 일본이 참여하는 비율을 보여주는 '자주(自主) 개발 비율'을 현재 27%에서 2030년 4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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