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입장·단일팀' 언급 문 대통령…남북관계 개선 드라이브

입력 2018-01-17 17:19  

'공동입장·단일팀' 언급 문 대통령…남북관계 개선 드라이브
한반도기 등 논란 속 '평화올림픽' 진정성·당위성 강조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격려…단일팀 추진 입장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사용 등과 관련한 정치권의 비판에 대응해 '평화올림픽 개최'의 진정성을 강조하면서 문제 해결에 나섰다.
정파를 떠나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동참을 촉구하는 동시에 이번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17일 충북 진천 선수촌을 방문해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좋은 성적을 기원하는 한편, 이번 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르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의 평화를 이루어 나가는 계기가 된다면 우리로서는 그 이상 보람이 없을 것 같다"며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공동입장을 할지,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까지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공동입장을 하거나 단일팀을 만든다면 단순히 참가하는 것 이상으로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더 좋은 단초가 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평화올림픽'을 이뤄내겠다는 의지는 취임 초부터 문 대통령이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강조한 대목이다.
새해 들어 남북고위급 회담이 성사되면서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확정돼 문 대통령의 구상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야당은 최근 들어 '북핵 문제 해결 없는 해빙 기류는 위장 평화'라는 논리로 정부와 청와대를 상대로 공세를 취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은 북한이 참가하는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됐을 때 한반도의 평화 무드가 더욱 무르익을 것이라는 청사진을 제시하고 정치권의 논란을 불식시키고자 직접 진천 선수촌으로 달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취임 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무력 도발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어렵게 조성된 화해 분위기를 살리지 못한다면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반전시킬 계기를 찾기가 더욱 어려울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문 대통령은 특히 선수들이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단일팀 구성과 관련해서까지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설화법으로 소신을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단일팀을 만든다고 해서 우리 전력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팀워크를 맞추는 노력이 더 필요할지 모르나 남북이 하나의 팀으로 함께 경기에 임한다면 그 모습 자체가 역사의 명장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팀 구성 등과 관련해 제기된 각계의 우려에 공감하면서도 낮은 자세로 남북관계 개선이라는 목표에 같이해달라고 선수들과 우리 국민들에게 호소한 것으로 읽힌다.
"앞으로 남북관계를 잘 풀어나갈 아주 좋은 출발이 될 것"이라며 "저와 여러분이 함께 평화올림픽을 만들어보시겠습니까"라고 동의를 유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날 선수촌 방문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던 여자 아이스하키 종목 선수들과의 만남에서도 문 대통령은 단일팀 구성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절대적으로 열악한 저변에서 올림픽을 준비해 온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비인기 종목 선수로서 느껴 온 어려움에 공감대를 표시하면서 선수들의 이해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단일팀 성사 여부를 떠나서 그것이 아이스하키팀에 보다 많은 국민의 관심을 쏟게 해서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씻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kj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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