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과 민간전문가 등 22명…극한 추위와 사투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수만명이 찾는 화려한 축제장 얼음벌판 밑에는 전혀 다른 세상이 있지요."
산천어축제가 시작된 2003년부터 얼음낚시터 안전을 담당한 축제 산증인 재난구조대 김기호 대장의 소감이다.
'2018 화천산천어축제'를 100만명을 넘는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축제로 성장시킨 숨은 공신에 재난구조대가 있다.
이들은 수만명이 찾는 축제장 뒤편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맡은 바 일을 해오고 있다.
특히 축제의 메인 프로그램인 화천천 얼음낚시터의 안전을 체크하는 탓에 이들의 활약은 축제 성공을 가늠할 정도로 책임과 역할이 막중하다.
재난구조대는 민간 구조대 7명과 공무원 4명, 대학생 도우미와 행복일자리 근로자 등 22명이 팀을 이뤄 매일 축제 안전을 챙긴다.
이들은 축제가 시작되기 한 달 전인 12월 초부터 축제를 마친 이후까지 축제장에서 살다시피 한다.
업무는 인명구조장비 배치와 각 낚시터 수중그물 설치 및 고정작업, 오탁 방지망 설치 등으로 축제 준비단계에서부터 바쁘다.
축제가 시작되기 전부터 축제 기간 얼음관리, 얼음두께 측정, 수온점검이 주요 업무다.
축제를 마치면 그물 수거작업까지 광범위한 임무를 수행한다.
산천어축제가 올해 15회째를 맞는 동안 한 건의 얼음판 대형사고 발생하지 않은 것은 이들의 강한 책임감 덕분에 가능했다.
특히 체감온도 영하 20도에서 영하 30도까지 치닫는 극한의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축제장 얼음 밑 속을 뛰어드는 것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돌발변수가 많아 극도로 위험한 작업이지만, 100만명이 넘게 올라타는 화천천 얼음벌판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에 주저함이 없다.
평소 이들의 공로는 잘 보이지 않다가 어려움이 닥칠 때 더 빛을 발한다.
지난해의 경우 축제를 앞두고 결빙상황이 좋지 않았을 때 낚시터 얼음 구멍 간격을 늘리고, 출입인원을 조정한 것도 재난구조대의 철두철미한 작업과 분석에 따른 것이다.
최상의 얼음두께 유지를 위해 축제장 상류 수위조절이 중요하다.
또 얼음과 밑 물과의 간격을 조절하는 것은 이들이 가진 축제 비법인 셈이다.
김기호 대장은 "지상에서 보면 축제장 얼음이 평평해 보이지만, 막상 밑으로 들어가 보면 상황이 다를 수 있어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다"며 "비록 얼음물 속이 상당히 춥지만, 많은 관광객이 안전하게 축제를 즐기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화천군 관계자는 "이들 덕분에 수만명의 관광객이 화천천 얼음벌판에서 안심하고 겨울축제를 즐길 수 있다"며 "화천산천어축제 성공을 만든 보이지 않는 주인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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