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사회 이정표…영국 '외로움 담당 차관'까지 신설

입력 2018-01-18 08:47   수정 2018-01-18 09:03

고령사회 이정표…영국 '외로움 담당 차관'까지 신설

"현대에 실재하는 슬픈 문제"…전략수립·기금지원 역할
가파른 고령화에 지구촌 곳곳 고독문제 해결에 고심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지구촌을 괴롭히는 고령화 문제 속에 영국이 고독 문제의 해결을 위해 차관급 전담인사를 지명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17일(현지시간) 외로움(loneliness) 담당 차관에 트레이시 크라우치 스포츠·시민사회부 차관을 임명했다.
메이 총리는 "외로움은 현대 생활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에게 실재하는 슬픈 문제"라고 말했다.
주요 정책 타깃이 노령층이지만 이들에게 수혜가 집중되는 것은 아니다.
크라우치 차관은 "900만명에 달하는 영국 젊은이, 노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세대의 문제를 맡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크라우치 차관을 필두로 외로움과 관련한 통계 자료 등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자금을 지원해 지역사회 단체들이 사람들을 연결하는 활동을 시작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영국 전역 75세 이상 홀몸노인 절반가량인 200만명 중 상당수가 수일, 심지어 수 주 동안 사회적 교류 활동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집계됐다.
'외로움 끝내기 캠페인'에 따르면 영국 의사 대다수는 하루 내원 환자 1∼5명이 외로움 때문에 병원을 찾는다고 지적한다.
영국 BBC 방송은 지난해 발간된 리포트를 인용해 외로움은 하루 담배 15개비를 피는 것만큼이나 건강에 해롭다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외로움 문제를 주도했던 고(故) 조 콕스 노동당 하원 의원의 업적을 이어가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콕스 의원은 생전에 외로움 문제를 다루는 위원회를 설립했으며, 이를 담당할 차관을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6년 2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를 앞두고 우파 극단주의 괴한에 피살됐다.
크라우치 차관은 "외로움은 콕스 의원이 열정적으로 관여했던 문제로 우리는 이에 맞서고, 외로움으로 고통받는 수백만 명을 도움으로써 그녀의 영광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세기 들어 선진국들을 비롯한 세계 곳곳은 고령사회 문제와 본격적인 씨름을 시작했다.
미국 통계국의 2015년 보고서 '늙어가는 세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65세 이상 인구는 2014년 5억5천만명이었으나 2050년까지 16억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세계 인구가 이 기간 34% 증가하지만 65세 이상 인구는 무려 세 배 가까이 늘어나는 가파른 고령화가 예고된 것이다.
더 적극적이고 섬세한 대응에 나서기로 한 영국뿐만 아니라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인 다른 국가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노령층이 빈곤과 사회생활 은퇴가 고독 문제의 근원으로 지목되는 만큼 정책적 대안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세계 최고의 고령사회 일본에서는 2016년 누구도 곁에 없는 채 세상을 떠난 고립사(고독사) 비율이 3%를 넘어섰고, 이중 대다수가 노년층이다.
이에 일본은 상속 때 배우자를 우대하고 연금수급 개시 연령도 70세 이후로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노인 자살률이 인구 10만명당 55.5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평균의 두 배에 달하는 등 노년층의 외로움과 빈곤 문제가 점차 커지고 있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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