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2터미널 개장 첫날…'어? 이런' 착각 승객 눈에 띄어

입력 2018-01-18 09:41   수정 2018-01-18 09:57

인천공항 2터미널 개장 첫날…'어? 이런' 착각 승객 눈에 띄어
대한항공 등 4개사 2터미널…아시아나항공 등은 1터미널
일부 노선버스, 2터미널 정차 후 1터미널로 이동 '주의'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최평천 기자 =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는 거야? 여기가 아닌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문을 연 18일 인천공항에서는 터미널을 잘못 찾아가는 '오도착' 사례도 더러 발생했다. 우려만큼 오도착이 많아 보이진 않았지만 2개 터미널 운영 체제로 인한 혼란도 없지 않았다.
이날 오전 7시 30분께 제2터미널 3층 출국장 앞 버스 정류장에서 만난 60대 남성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타이베이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타야 하는 그는 제1터미널로 가야 하는데 제2터미널에서 내린 것이다.
이 승객은 "버스가 제2터미널에 먼저 내렸다가 제1터미널로 갈지는 몰랐다"며 허탈한 표정으로 무료 셔틀버스 승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서울과 경기 등지에서 인천공항 제2터미널로 가는 버스 노선은 총 104개다. 이 가운데 8개 노선은 제2터미널에 먼저 정차 후 제1터미널로 이동하기 때문에 승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나머지 노선은 제1터미널에 먼저 도착 후 제2터미널로 가는 경로다.
제2터미널은 대한항공·델타항공·에어프랑스항공·KLM 네덜란드항공 등 4개사 전용으로 쓴다. 아시아나항공 등 나머지 항공사 여객은 제1터미널을 그대로 이용하면 된다.
공항 이용객들은 본인이 탈 여객기가 어디서 출발하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를 혼동할 경우 자칫 시간을 허비하다 여객기를 놓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이날 오전 7시 20분께 제1터미널에서 만난 김모(38)씨는 공항철도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아시아나 여객기를 타기 위해 허겁지겁 엘리베이터로 뛰어갔다.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왔다는 김씨는 "제1터미널에 내려야 한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도 승무원들이 우르르 내리기에 무심코 따라 내렸다가 보니 제2터미널에 잘못 내렸다"며 "제1터미널로 돌아올 때는 공항철도를 이용했다"고 말했다.
제2터미널 공항철도 플랫폼에서도 제2터미널로 되돌아가는 외국인 승객의 모습이 이따금 눈에 띄었다.
이날 오전 한 중국인 여성 승객은 제2터미널역 개찰구 인근에서 한참을 서성이다 안내요원의 안내를 받아 황급히 제1터미널로 돌아가는 열차를 탔다. 반대로 제2터미널역에 내려야 할 승객이 한 정거장 앞 제1터미널에서 내려 다음 열차를 기다리는 경우도 있었다.
환영객이 터미널을 잘못 찾아가기도 했다.
제1터미널 셔틀버스 승차장에서 만난 황모(65·여)씨는 "친척이 오늘 중국에서 들어온다고 해서 당연히 제1터미널로 올 줄 알았다"며 "도착 시각이 넘어 전화해보니 제2터미널에 있다고 하더라"며 멋쩍은 표정을 지었다.
한편 인천국제공항공사는 터미널을 착각하는 오도착 승객이 하루 평균 700여 명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사 정일영 사장은 "개장 첫날 취약지역에 직원들을 다수 배치하고 연계 교통편으로 안내하는 등 오도착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며 "만약 터미널을 착각해 잘못 내리는 승객이 생기더라도 비행기를 못 타는 분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을 통해 홍보도 잘 되고 있어 생각보다 오도착이 많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아마 1주일쯤 지나면 오도착 문제는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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