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인천 강화도 갯벌을 찾은 천연기념물 두루미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18일 인천시와 환경단체 생태교육허브 물새알에 따르면 올해 강화도 동검리와 초지리 일대 갯벌에서 두루미 35마리가 관찰됐다.
2008년 이 갯벌을 찾은 두루미가 4마리뿐이었던 것과 비교해 10년 새 8배 넘게 늘었다.
강화도 남단 갯벌은 오래전부터 두루미의 월동을 위한 기착지였다. 천연기념물 제202호인 두루미는 전 세계에 2천500여 마리밖에 없는 멸종위기종이다.
강화도 해안순환도로가 개통해 차량 통행이 늘어나면서 초지리 일대 갯벌을 찾는 두루미 수는 한때 급격히 줄었다.
지역 환경단체들이 두루미 생태를 살핀 결과, 2007∼2008년 강화도 남단 갯벌을 찾은 두루미는 4마리뿐이었다.
그러나 2010∼2011년 19마리, 2012∼2013년 26마리, 2014년 28마리, 2015년 30마리로 해마다 꾸준히 증가한다. 2016년과 2017년에도 27마리와 34마리가 각각 관찰됐다.
이기섭 동물학 박사는 "북한 황해도 일대에 있던 두루미 월동지가 기근 등으로 축소돼 남하한 두루미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또 "정확하지는 않지만, 서구 경서동과 연희동 일대 두루미 도래지가 매립으로 사라지면서 이곳에 있던 두루미들이 강화도 갯벌로 유입된 것도 증가원인 중 하나로 추정한다"고 했다.
시는 두루미 먹이 주기 행사와 탐조 활동을 할 수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월동한 두루미 개체 수 파악을 위한 모니터링 연구를 할 방침이다.
cham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