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평창 준비상황 점검…'평화올림픽' 실현에 올인

입력 2018-01-1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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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평창 준비상황 점검…'평화올림픽' 실현에 올인
16일 선수촌 방문에 이어 17일 외부일정 없이 평창 준비 보고받아
선수촌 방문서 '남북단일팀' 구성키로 한 여자아이스하키팀 만나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 '평화올림픽' 구상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6일 진천선수촌을 방문해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할 우리 선수들을 격려한 데 이어 17일은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평창올림픽과 관련한 보고를 받는 등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한 구상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청와대에 머물며 정부 부처와 참모진으로부터 각종 보고를 받을 것"이라며 "당연히 평창올림픽 준비상황과 전날 남북 실무회담 관련 보고가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진천선수촌을 방문,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선수들을 격려하고 선수촌 시설을 둘러보며 올림픽 준비상황을 점검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선수촌 방문과 관련 "우리 선수단을 격려하는 한편,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촌을 둘러봄으로써 이제 평창이 시작됐다는 국민적 관심을 고조시키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수촌 방문은 남북단일팀 구성과 한반도기 사용 등과 관련한 정치권 일각의 비판에 대해 평화올림픽 개최의 진정성을 강조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선수촌을 방문해 국가대표 선수들과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평창올림픽이 한반도의 평화를 이뤄 나가는 계기가 된다면 우리로서는 그 이상 보람이 없을 것 같다"며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아주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남북단일팀 구성이 예상됐던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을 만난 자리에서는 "여자 선수들은 중·고등학교, 대학교는 물론 실업팀도 없어서 국가대표가 유일한 팀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운 가운데 도전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치러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삼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하는 한편, 단일팀 구성으로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사라지거나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 우리 선수들의 마음을 다독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침 문 대통령이 선수촌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지 약 7시간 만에 남북은 '평창 실무회담'을 마치고 11개 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평창올림픽 개회식에 한반도기를 앞세워 공동입장하며, 여자아이스하키 종목에서 남북단일팀을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또 올림픽 개막 전 금강산에서 합동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북측 마식령 스키장에서 남북 스키선수들의 공동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우리 측은 현지 시설 점검을 위해 23일부터 25일까지 선발대를 파견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구상한 '평화올림픽'의 밑그림이 남북 합의를 통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또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에서 한 발 더 나가 공동입장과 단일팀 구성이라는 강도 높은 남북 스포츠 교류에 합의한 만큼 '평화올림픽' 구상은 실현 가능성이 더욱 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문 대통령은 북한의 참여로 손에 잡힐 듯이 다가온 평화올림픽 구상을 반드시 실현해내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평창의 성공을 발판으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또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를 고리로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비핵화 대화'를 끌어내기 위한 방안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기자회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를 통해서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대화에도 나서도록 유도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남북대화의 물꼬가 트였다고 해서 경제교류와 북핵 문제 등 남북관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서두르는 모습은 보이지 않을 전망이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엄존하는 상황에서 남북만의 '과속'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를 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대통령의 원칙 중 하나가 서두르지 않고 뚜벅뚜벅 가는 것"이라며 "대화가 시작됐다고 해서 서두르지 않고, 뚜벅뚜벅 가면서 조금씩 성과를 내다보면 경제도 풀리고 북핵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kind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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