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미세먼지 기습…종일 뿌연 하늘, 곳곳서 '콜록콜록'

전북 미세먼지 기습…종일 뿌연 하늘, 곳곳서 '콜록콜록'
전북 부안 등 6개 시·군 미세먼지 주의보…'나쁨' 단계
초미세먼지까지 겹쳐 병원에 환자 몰려, 호흡기 질환 호소



(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아침부터 눈이 계속 침침하고 목이 따끔거려요. 미세먼지 때문에 진짜 못 살겠네요"
이른 아침부터 뿌연 잿빛 하늘이 드리운 18일 전북은 오후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시민들은 앞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빼곡히 들어찬 미세먼지에 종일 호흡기 질환 등 불편을 호소했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부안과 정읍, 고창에 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이에 따라 전날 주의보가 내려진 군산 등 3곳을 포함해 전북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시·군은 6곳으로 늘었다.
미세먼지 주의보는 권역별 미세먼지가 시간당 평균 15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할 때 내려진다.
이날 오후 2시 도내 미세먼지 농도는 임실 170㎍/㎥를 비롯해 김제 153㎍/㎥, 익산 150㎍/㎥, 전주 148㎍/㎥, 부안 145㎍/㎥ 등을 기록하고 있다.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도 하늘을 뒤덮었다.
같은 시각 도내 초미세먼지 농도는 익산 123㎍/㎥, 전주·남원 112㎍/㎥, 김제 107㎍/㎥로 '매우 나쁨' 단계를 보인다.


대기 질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호흡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고 있다.
전주 한 이비인후과는 이날 오전 동안 60여 명의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고 밝혔다.
병원은 평소 20∼30명이 내원했던 것에 비춰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환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했다.
병원 관계자는 "환자 대부분은 코와 목이 따끔하다거나 심한 기침·가래 증세를 보여 병원을 찾았다"며 "야외 활동이 잦은 직장인을 중심으로 호흡기 질환을 앓는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전날부터 이어진 대기정체에 황사를 포함한 미세먼지 유입이 더해져 종일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또는 '매우 나쁨' 상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노인과 영·유아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야외 활동이 많은 직장인은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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