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환영 현수막 설치와 행사 준비
(고성=연합뉴스) 이종건 기자 = "이번 기회에 금강산 관광재개의 물꼬도 트였으면 좋겠습니다."
금강산 관광재개를 바라는 강원 고성지역 주민들이 금강산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 이벤트에 비상한 관심을 보인다.
합동문화행사와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인력과 선수들이 금강산 관광의 연결 통로인 동해선 육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고 이를 계기로 관광재개에 대한 분위기 조성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식령스키장의 경우 항공편을 이용할 수도 있으나 금강산에서 멀지 않은 원산 부근에 있는 지리적 여건상 육로 이동이 훨씬 수월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고성 주민들은 합동문화행사와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인력과 선수들이 동해선 육로를 이용하게 될 것에 대비, 주요 도로변에 환영현수막 설치를 계획하는 등 준비를 하고 있다.
고성군은 동해선 육로 이용이 확정되면 30여 개 사회단체에서 5개 읍·면의 도로변에 환영현수막을 설치하고 금강산 관광재개 염원을 되새긴다는 계획이다.
사정이 허락하면 환영행사도 개최할 계획이다.
고성군 관계자는 "합동문화행사와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인력과 선수들이 동해선 육로를 이용할 가능성이 가장 커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며 "동해선 육로이동이 확정되는 대로 현수막 설치 등 환영 분위기 조성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성지역 사회단체는 지난 14일 "북한선수단 등이 남북평화교류의 상징인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평화올림픽 구현과 금강산 관광재개의 실마리가 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건의문을 청와대와 통일부, 국무총리실 등에 보내기도 했다.
주민들도 문화행사와 공동훈련에 참가하는 인력과 선수들이 동해선 육로를 이용해 꺼져가는 금강산 관광재개의 불씨를 지펴줬으면 좋겠다는 입장이다.
주민 김모(56·거진읍)씨는 "선수단과 응원단 이동이 경의선으로 결정돼 아쉬웠는데 동해선 육로 이용 가능성이 큰 합동문화행사와 공동훈련이 금강산과 마식령스키장에서 열린다고 해 주민들 관심이 많다"며 "이번 기회가 금강산 관광 재개의 밑거름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 재개는 유엔 대북제재와도 관련이 있는 것이어서 주민들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도 "금강산 관광은 북핵 문제 진전이 있어야 재개를 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이번 행사는 금강산 관광재개와 무관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한편 합동문화행사와 관련해 오는 23일 남한 선발대 방북을 앞둔 동해선 남북출입사무소도 선발대가 동해선 육로를 이용할 것에 대비한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출입사무소 관계자는 "아직 본부로부터 선발대 방북과 관련된 아무런 내용을 통보받은 것이 없어 앞으로 일정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지만, 선발대가 동해선 육로를 이용할 때를 대비해 모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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