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학대·모성애 조명한 일본드라마 원작…이혜영·고성희 등 출연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아이가 사라졌다. 유괴를 의심했다. 그런데 아이는 지금껏 친모한테 학대받고 있었다. 아이를 찾고 보니 다른 이에게 사랑받고 있었다. 범죄일까 아닐까.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바통을 이어 오는 24일 밤 9시30분 시작하는 tvN 새 수목극 '마더'는 피가 섞이지 않았지만 엄마와 딸이 돼가는 모녀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동학대와 모성애를 조명한 동명의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다.
제작진은 18일 "세상 사람들이 손가락질하고 아무리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 해도 꽉 잡은 두 손 놓지 않고 천천히 엄마와 딸이 되어가는 두 여자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귓속말'로 '2017 SBS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이보영이 주인공 수진을 연기한다. 조류학 연구원으로, 철새들이 떠날 때쯤 아이슬란드 조류학 센터로 떠날 예정인 수진은 그 사이 초등학교 과학전담 교사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엄마에게 학대받고 상처 입은 1학년생 혜나(허율 분)를 만나게 된다.
엄마에게 맞은 것을 감추고, 반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해도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 혜나에게 자꾸 마음이 가던 수진은 혜나가 엄마에게 버려진 날, 혜나를 데리고 떠나기로 결심한다.
2015년 첫딸을 낳은 이보영은 "아이를 낳고 보니 1년 넘게 계속 아동학대 뉴스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며 "주변에 학대받은 아이들을 둘러보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던 차에 이 작품을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책임감 비슷한 느낌을 갖고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고성희가 혜나의 친엄마 자영을 맡았다.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어 결국 방치해버린 인물로, 혜나가 없었으면 자신의 삶이 지금보다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혜나가 사라졌을 때, 슬프기도 했지만 홀가분하기도 했다.
이혜영이 수진의 엄마이자, 남편 없이 세 딸을 키워낸 강인하고 위엄 있는 배우 영신을 연기한다. MBC '내 마음이 들리니' 이후 7년 만의 드라마 출연이다.
이혜영은 "제목이 '마더'다. 엄마도, 어머니도 아닌 '마더'다. '마더 어스'(mother earth: 대지), '마더 텅'(mother tongue: 모국어)처럼 마더라는 단어가 주는 스케일이 느껴졌다"며 "제 역할이 엄마나 어머니의 사회적 의미가 아닌, 훌륭한 마더더라. 그래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외에 조한철, 이재윤, 김영재, 전혜진, 고보결 등이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김철규 PD는 "일본 드라마는 담백하고 간결한 반면, 건조하고 여백이 없는 특징이 있다"며 "이런 기본적인 틀에 한국적인 정서를 어떻게 가미할까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한국인이 공감할 수 있는 풍부한 감성을 진하게 바닥까지 끌고 갈 생각이다"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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