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시리아 무기한주둔 선언…IS 부활·이란 득세 차단책

입력 2018-01-18 16:01  

미군, 시리아 무기한주둔 선언…IS 부활·이란 득세 차단책
극단주의·아사드·이란 퇴출…WP "포괄적 시리아정책 천명"
틸러슨, 시리아국경에 3만명 규모 부대 창설 계획은 부인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17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미군을 무기한 주둔시키는 계획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이날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후버연구소가 주최한 '시리아 주요 정책'에 관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틸러슨 장관은 2011년 이라크에서 미군 철수 후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부상하고 미군이 이라크에 다시 파병된 전례를 볼 때 시리아에서 IS의 재부상을 막기 위한 미군의 제한 없는 주둔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성급한 철군으로 인해 이라크에서 (국제 테러단체) 알카에다에 이어 결국 IS까지 탄생하게 한 2011년의 실수를 되풀이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틸러슨 장관은 "알카에다는 지금도 중대한 위협이자 새롭고 강력한 방식으로 원래의 상태로 복귀하려고 한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또 IS 세력의 패퇴 후 시리아 내 이란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기 위해 미군의 시리아 주둔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이란을 "미국에 계속되는 전략적 위협"으로 지목하며 "이란은 시리아에 이란혁명수비대를 파병함으로써 그 영향력을 급격히 확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미군의 시리아 주둔은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권의 교체를 확실하게 하고 시리아 난민들의 귀환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틸러슨 장관의 이러한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초반 대테러리즘 정책 기조와는 사뭇 다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해 미군 병력과 거액을 들여 외국에서 대테러작전을 벌이거나 다른 나라를 방어하는 기존 시스템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WP는 틸러슨 장관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자주 오락가락하던 미국의 대시리아 정책이 가장 포괄적이고 야심차게 천명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IS 격퇴전 때문에 미국이 불가피하게 중동 내 다른 분쟁들에도 말려들었다는 점도 잘 나타나고 있다고 해설했다.
이런 가운데 틸러슨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된 미국의 새로운 쿠르드 국경부대 창설 지원 계획을 부인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틸러슨 장관은 "전체적인 상황이 왜곡됐다"며 "미국은 시리아에 국경부대를 만들 의도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은 미국이 시리아 동북부 지역에 3만명 규모로 쿠르드 군 주축의 국경 경비부대 창설을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쿠르드족을 적으로 간주해 온 터키는 그 새 부대를 테러 조직으로 간주해 파괴하겠다 강력히 반발했다.
미국은 현재 쿠르드 군이 장악한 시리아 동북부 지역에 미군 약 2천 명을 파병한 상태다.
이 지역에 초반에 파병된 미군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 IS와 전투를 벌이는 쿠르드 군 지원을 위해 보내진 것이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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