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통신3사 美서 망 사용료 논의…"대화 진전 기대"

입력 2018-01-18 17:28   수정 2018-01-18 17:51

페이스북·통신3사 美서 망 사용료 논의…"대화 진전 기대"
<YNAPHOTO path='C0A8CA3C00000161873D57E0005366A_P2.jpeg' id='PCM20180118004151887' title='페이스북과 통신사 3사 로고' caption='각각 [페이스북, 연합뉴스TV 제공]' />
전기통신협의회서 미팅…페이스북 "연례 협의로 결과 속단 못 해"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고현실 기자 = '망 무임승차' 논란을 겪는 페이스북이 이번 달 미국에서 국내 통신 3사와 만난다.
최근 페이스북의 케빈 마틴 수석 부사장이 망 사용료 문제 해결 의지를 강조한 만큼, 관련 논의에 진전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1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KT·SK브로드밴드(SKB)·LG유플러스는 21∼24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태평양전기통신협의회(PTC)에서 페이스북과 만나 망 사용료 이슈를 논의한다.
통신 3사는 '실무 차원 미팅으로, 서로의 입장을 파악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으나, 페이스북의 태도 변화로 논의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배제하진 않고 있다.
통신 3사 측의 한 관계자는 "당장 어느 정도 논의가 이뤄질지 단언할 수 없지만, 페이스북의 마틴 부사장이 성의 있는 대화를 강조했던 만큼 긍정적 결과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관계자는 "애초 PTC에 계속 참여하며 통신사들과 각종 협의를 해왔다. 이번에도 그런 차원에서 대화하는 것이며 (망 사용료 이슈와 관련해) 어떤 논의를 할지는 현재 정해진 바가 없다"고 신중론을 폈다.
한국 인터넷 사용자가 페이스북을 빠르게 쓰려면 통신 3사가 각자 '캐시서버'란 설비를 갖춰야 한다.
캐시서버는 국내 페이스북 사용자가 많이 보는 동영상 등 콘텐츠를 미리 저장해 서비스 구동 속도를 높이는 장치로, 국내 인터넷 회선을 쓰는 만큼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
페이스북은 KT에만 망 사용료를 내고 캐시서버를 운영해왔다. SKB와 LG유플러스와는 2016년 말부터 캐시서버 설치 협상을 했지만 계속 논의가 공전했다.
<YNAPHOTO path='C0A8CAE200000160E807173F000000DF_P2.jpg' id='PCM20180112000860017' title='케빈 마틴 페이스북 부사장' caption='[촬영 임화섭]' />
페이스북이 서버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은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가 모두 내는 망 비용 지급을 거부한다는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망 사용료 분쟁은 페이스북 접속 장애(일명 '페북 대란')라는 사고까지 일으켰다. SKB와 LG유플러스는 KT 캐시서버에 우회 접속하는 '편법'을 썼는데 페이스북이 2016년 연말께 우회 접속 경로를 끊어 SKB·LG유플러스 고객이 페이스북을 제대로 쓰기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페이스북은 현재 접속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 편익을 침해한 혐의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사안이 커지자 페이스북 본사의 정책 총괄인 마틴 수석부사장이 직접 방한해 10일 이효성 방통위원장을 만나 적극적 문제 해결 의지를 밝혔다.
그는 면담에서 "한국에서 발생하는 규제 역차별 및 망 이용료 이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통신사와의 대면 논의를 늘릴 것을 약속했다고 방통위는 전했다.
SKB·LG유플러스는 페이스북이 동영상을 간판 콘텐츠로 삼으면서 엄청난 데이터를 발생하는 만큼 망 비용 면제는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데이터 발생량은 정확히 공개된 것이 없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1위 포털인 네이버의 수배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t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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