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오스트리아 첫 정상회담 난민 문제로 '냉랭'

입력 2018-01-18 18:18  

독일-오스트리아 첫 정상회담 난민 문제로 '냉랭'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대규모 난민 수용으로 '난민의 어머니'라는 별명을 얻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반난민 정책을 추진하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첫 만남에서 냉랭한 분위기를 보였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만 31세의 쿠르츠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우파 국민당을 제1당에 올려놓으며 유럽의 최연소 총리가 됐다. 반난민 감정을 자극하면서 추풍낙엽 같던 당 지지율을 단숨에 끌어올려 '원더보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쿠르츠 총리는 전통적인 연정 파트너였던 사회민주당 대신 1950년대 나치 부역자들이 창당한 자유당과 연립 정부를 꾸려 유럽 안팎에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17일(현지시간) 베를린을 방문한 쿠르츠 총리와 만난 뒤 합동 기자회견에서 "EU의 난민 분산 수용을 거부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오스트리아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쿠르츠 총리에게 "(오스트리아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우파-극우 연립 정부 구성과 난민 분산 수용 거부에 대한 불편함을 드러냈다.
총리가 되기 전 국민당-사민당 연립 정부에서 외무장관을 지낸 쿠르츠는 2015 유럽 난민 사태가 고조됐을 때 서유럽 국가 각료 중 가장 앞장서서 메르켈의 난민 개방 정책을 비판했다.
EU가 그리스, 이탈리아에 있는 난민 16만 명을 각 회원국에 분산시키기로 했을 때 이를 거부한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을 지지했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의 연대에 동참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몇몇 나라가 있다는 것은 나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두 정상은 난민 브로커들이 불법으로 난민을 배에 태워 유럽으로 보내는 것은 뿌리 뽑아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같은 의견을 나타냈다.
쿠르츠 총리는 "누가 EU에 올지를 브로커가 결정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말했고 메르켈 총리도 난민유입과 관련해 EU의 울타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minor@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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