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파쇄업체 일용직 근로자 김건혁씨 기자회견서 밝혀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한국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 관련 자료를 파기하고 있다고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에게 제보한 용역업체 직원 김건혁(35)씨는 18일 "문서 파쇄 일을 하다 4대강 사업의 문제점과 개선점 등을 언급한 문건이 있어 하던 일을 멈추고 박 의원에게 제보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오후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4대강 관련 문건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재향군인회가 운영하는 종이 파쇄업체에서 일용직으로 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씨는 이날 오전 다른 장소에서 일하다가 오후에 수자원공사 대전 본사로 자리를 옮겨 문서 파쇄 일을 했다.
그는 동료들과 함께 수자원공사 2층 파쇄실과 본관 현관 등에 놓여 있던 서류 포대를 실어 대덕구 재향군인회 파쇄소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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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대에는 보안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재향군인회 파쇄소에서 포대를 뜯고 파쇄 작업을 하다가 내용물을 보게 됐다"며 "주로 4대강 관련 문건이었고, 아래뱃길 문건도 있었다. 물 관련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말했다.
또 "일부 문건 가운데 보의 하자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놨다"며 "그 밑에 개선 방안 등이 적혀 있어 민감한 문건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문건을 들고나오려고 했지만 너무 무겁고 부피가 커서 몸에 숨기기 어려웠다"며 "다른 사람들의 눈이 있어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4대강 사업 찬동 인사 인명사전 2차(사회인사) 발표 기자회견'이라는 제목의 문건 한 개만 들고 퇴근했다고 밝힌 뒤 "오늘 제가 파쇄한 문건만 1t 화물차 2대 분량"이라고 말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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