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종의 거래설·감독당국 방패설 등 모두 사실무근"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 하나금융지주[086790] 차기 회장 후보 중 한 명으로 선출된 최범수(62) 전(前)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대표이사 사장이 "경선과정에 계속 참여하는 게 옳은지 심각한 회의감이 든다"며 자신을 둘러싼 각종 소문에 불편한 심기를 토로했다.
최 전 사장은 18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헤드헌터사에서 요청을 받고 하나금융의 발전을 위한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참여했다"면서 "하지만 나를 둘러싼 각종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도는 등 혼탁한 양상으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은 결과를 이미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것이고 이렇게 혼탁한 상태로 간다면 공정한 절차가 진행된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오는 22일로 예정된 최종 면접에 참석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최 전 사장은 지난 16일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현 회장, 김한조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함께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후보 3명 중 한 명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금융권에선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최 전 사장이 이번 경선에 참여한 배경에 대해 각종 추측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최 전 사장은 "경선과정에 참여하면서 하나금융 관계자와 접촉하지 않는다는 서약서에 서명했고 김 회장은 최근 만난 일이 없다"면서 "금융감독 당국과도 아무런 접촉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최 전 사장은 경남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10년 넘게 연구위원으로 일했다.
2001년 국민은행 경제경영연구원장을 맡았고 2007년 신한금융지주 전략담당 부사장, 2013년 신한아이타스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지난해까지는 KCB 대표이사를 지냈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오는 22일 3명의 후보를 상대로 프레젠테이션과 심층면접을 진행한 뒤 최종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에 대한 검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하나금융 차기 회장 선출 일정 보류를 요청했지만, 회추위는 애초 일정대로 최종후보군을 선정하고 발표했다.
hoon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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