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총리 "이집트에 피해 주지 않을 것"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와 에티오피아 정부가 나일강 상류의 댐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풀기로 뜻을 모았다.
18일(현지시간)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과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는 이날 카이로에서 회담을 하고 에티오피아가 건설 중인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댐' 문제를 논의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에티오피아의 댐 건설에서 협상 과정이 부족했던 점을 크게 우려한다"며 "르네상스댐이 이집트의 이익을 해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에티오피아가 (경제) 개발을 목표로 르네상스댐을 건설하는 것을 이해한다"며 "나일강은 분쟁이 아니라 화합과 개발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또 엘시시 대통령은 중립적인 세계은행이 댐 관련국들의 논의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데살렌 총리는 "양국이 지혜롭고 우호적인 대화로 난관을 극복하는데 함께 나서야 한다"며 "르네상스댐은 이집트에 어떤 피해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나는 르네상스댐을 둘러싼 문제들이 곧 해결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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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시시 대통령과 데살렌 총리는 회담에서 에티오피아에 이집트인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방안 등 경제협력 문제도 논의했다.
2011년 착공한 르네상스댐은 48억 달러(약 5조1천500억원)의 공사비가 투입되고 완공되면 아프리카에서 최대 규모의 댐이 될 예정이다.
이집트는 그동안 댐 건설로 자국으로 유입되는 강물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며 우려했고 에티오피아는 "댐 건설은 에티오피아에도 죽고 사는 문제"라고 반박해왔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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