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명 탑승 말레이기, 소음·기체 요동으로 호주서 비상착륙

입력 2018-01-19 08:05  

224명 탑승 말레이기, 소음·기체 요동으로 호주서 비상착륙
시드니발 쿠알라룸푸르행…엔진 2개 중 1개 작동 정지 후 착륙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승객 224명을 태우고 호주 시드니를 이륙한 말레이시아 항공기가 엔진 한 쪽의 기술적 결함으로 비상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
18일 오후 1시쯤 시드니를 떠나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던 말레이시아항공 MH122편이 비행 도중 방향을 되돌려 호주 한가운데 도시인 앨리스 스프링스에 긴급 착륙했다고 호주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승객들에 따르면 에어버스 A330-300 여객기가 호주 서쪽 해안 지역 상공을 비행하던 중 엔진 한쪽으로부터 큰 소음이 들리고 동체도 크게 흔들렸다.
승객인 휴 월튼은 호주 ABC 방송에 "비행기가 갑자기 급격하게 흔들렸고 아마도 이는 약 5분간 지속했다"며 이어 기장으로부터 비상 착륙하겠다는 안내 방송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승객은 "비행기의 오른편으로부터 큰 소음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 마치 지옥과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장은 비상 착륙에 앞서 2개의 엔진 중 결함을 보인 한쪽의 작동을 정지시켰다.
말레이시아항공은 성명을 통해 "안전이 위태로운 것은 아니었고, 기장이 기술적인 지원을 받기 위해 항공기의 방향을 바꾸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사는 또 승객들은 19일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다른 비행기로 쿠알라룸푸르로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항공은 2014년 두 차례의 재앙으로 큰 오명을 썼다.
3월에는 239명을 태우고 중국 베이징으로 가기 위해 쿠알라룸푸르를 이륙한 MH370편은 갑자기 실종돼 여전히 찾지 못하고 있고, 수개월 후 298명을 태운 MH17편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격추됐다.



cool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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