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캠프는 40명 참가로 최소화…대규모 2군 캠프에서 선수 육성
조계현 단장 "포지션별 나이 든 선수 있어…선수 육성 목표"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2018년은 체력테스트로 문을 열었다.
18일 오후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체력테스트에서 선수 전원은 구단이 정한 기준을 충족했다.
같은 시간 구장에서는 김기태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 회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올해 스프링캠프에 참가할 선수의 명단이 정해졌다.
스프링캠프는 프로야구단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중요한 자리다.
기초 체력훈련부터 복잡한 작전까지 모든 기초를 닦아 한 시즌을 치르기 위한 준비를 한다.
그래서 구단은 스프링캠프 훈련지와 인원 선정에 적지 않은 공을 들인다.
KIA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 오키나와에서만 스프링캠프를 치른다. 1월 31일 출발해 3월 8일 귀국하는 일정이다.
인원은 선수 40명만 데려가기로 했다. 지난해 42명에서 2명이 더 줄어들었다. 최소 규모라고 봐도 무방하다.
구단마다 스프링캠프 참가 인원은 천차만별이다. 보통 신임 감독은 많은 선수를 데려가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자 한다. 선수 기량을 면밀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다.
오랜 기간 같은 팀을 맡은 감독은 굳이 많은 선수를 데려가지 않는다. 필요한 인원만 선별해 소규모로 집중력 있게 훈련하는 걸 선호한다.
대규모와 소규모 캠프 각각 장점이 있다.
많은 인원이 캠프에 참가하면 그만큼 젊은 선수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1∼3년 차 유망주 선수에게 스프링캠프 참가는 큰 동기부여 요소다.
반면, 소규모 캠프를 꾸리면 훈련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훈련 집중도도 높아지고, 선수 개개인에 대한 건강과 기량 파악이 쉽다.
2015년 KIA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올해가 4년 차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재계약에 성공했다.
김 감독이 40명으로 스프링캠프 인원을 정한 건 2년 연속 우승을 위해 변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자팀 FA인 양현종과 김주찬을 잡았고, 외국인 선수 전원과 재계약해 전력 누수가 거의 없었다. 여기에 베테랑 우타자 정성훈까지 영입했다.
캠프 명단은 주전급 선수와 언제라도 경기에 투입할 수 있는 즉시 전력감 선수 위주로 짰다. 올해 신인 선수는 1명만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KIA의 또 다른 과제는 세대교체다. 조계현 단장은 "우리 팀에는 포지션별로 나이 든 선수가 있다. 2군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를 육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신인 선수 대부분을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뺀 것도 육성의 연장선에 있다. KIA는 2월 초부터 대만 타이난에서 박흥식 퓨처스 감독 지휘로 2군 캠프에 돌입한다.
1군 캠프가 실전 위주라면, 2군 캠프는 프로야구 선수로 기초를 닦는 자리다. KIA의 올해 진짜 목표는 성적과 선수 육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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