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알코올성 지방간 있으면 심부전 발병 위험률 1.9배 높아"

입력 2018-01-19 09:57  

"비알코올성 지방간 있으면 심부전 발병 위험률 1.9배 높아"
연세의대, 건강검진 수검자 308명 분석 결과

(서울=연합뉴스) 김민수 기자 = 술을 많이 마시지 않아도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부전 발병 위험률이 1.9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에 축적된 지방량이 5% 이상인 경우를 말하며 심부전은 심장이 적절한 수축과 이완운동을 통해 온몸에 보낼 혈액을 충분히 받아들이고 뿜어내지 못하는 중증 심장질환을 뜻한다.
강은석·이용호 연세의대 교수팀은 2008년 1월부터 2014년 7월까지 세브란스병원에서 간 섬유화 스캔 검사·심장 초음파 검사·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건강검진을 받은 수검자 308명을 대상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심부전 발병 위험률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조사 대상자 중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가진 사람은 118명이었고, 정상 수준의 간 수치를 보인 사람은 190명이었다.
연구진에 따르면 지방간 그룹은 정상 간 그룹보다 좌심실의 이완 기능이 저하된 심부전 발생 위험률이 1.9배 더 높았다.
또 지방간 상태가 더 심해져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 섬유화' 증상이 나타날 경우 심부전 발생 위험률이 2.3배까지 상승했다.
국내 심부전 환자 수는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7년간 12만2천여명이 증가했고, 사망률도 10만 명당 3.7명에서 10명으로 악화하고 있다.
이용호 교수는 "이런 심부전 발병 원인에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연구 의미를 부여했다.
강은석 교수는 "서구화된 식단과 운동부족으로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는 계속 늘고 있다"며 "균형 잡힌 식습관과 적절한 체중유지로 개인 건강관리에 더 신경을 쓰고, 지방간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km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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