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북한이 노동당 간부들에게 남북 관계 개선을 이용해 미국이 북미 대화에 응하게 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내렸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북한 노동당 간부 출신 탈북자'를 인용해 1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탈북자는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당과 정부의 간부를 대상으로 여는 강연회 활용 자료에 "미국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해 남한을 이용해야 한다. 대화로 주도권을 잡으면 한국과 미국 사이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언급했다.
신문은 해당 탈북자의 발언을 인용해 강연 자료에 지난 9일 시작된 남북간 대화와 관련해 "환상을 갖지 마라. 햇볕정책은 우리(북한)를 짓누르려는 목적을 하고 있다. 문재인 정권의 본질은 흡수 통일이다"라는 내용도 담겼다고 전했다.
신문은 아울러 ▲ 정치·군사적 긴장 완화 없이 대화는 백해무익이다 ▲ 계속 한미 군사연습의 중지를 요구해야 한다 ▲ 가장 완벽한 통일은 무력통일이라는 김정일 총서기의 유언을 잊어서는 안된다 등의 표현도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아사히는 남북 협력 사업과 관련해 금강산 관광사업, 평양과학기술대학을 "사상 유입 우려가 없는 최고의 사업"이라고 꼽고, 개성공단 사업을 "협력사업의 한계"라고 지칭하는 부분도 자료에 있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강연 자료에 "남한의 진보계는 우리들의 전선에 동조하므로, (평창 올림픽에 대한 대표단 파견으로) 기세가 오를 것"이라는 내용과 함께 "교류협력으로 함정에 빠져서는 안된다. 남한은 교류를 통해 우리들(북한)을 변화시키려고 하고 있다"는 표현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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