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7위, 오리온 9위로 멀어지는 6강 플레이오프 티켓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한국 프로농구 무대에 진출한 이후 한 시즌도 거르지 않고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와 문태종(오리온)이 올해는 '봄 농구'를 하지 못할 위기다.
라틀리프는 2012-2013시즌 울산 모비스(현 울산 현대모비스)에 입단하며 KBL에 진출한 이후 지난 시즌까지 5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모비스에서 뛴 3년간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라틀리프는 서울 삼성으로 옮긴 2015-2016시즌과 지난 시즌에도 변함없이 플레이오프 경기를 치렀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준우승을 일궈내며 한국에서 뛴 다섯 시즌 가운데 네 시즌을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2017-2018시즌에는 팀이 7위에 머물고 있어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할 가능성이 꽤 있는 편이다.
6위 인천 전자랜드에 4경기 차를 보이는 삼성은 남은 19경기에서 최대한 승수를 쌓아야 6강 진입이 가능하다.
라틀리프는 18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물리친 뒤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을 믿기 때문에 이번에도 6강에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올해 43살로 프로농구 역대 최고령 선수인 문태종은 2010-2011시즌 인천 전자랜드에서 데뷔, 이후 창원 LG를 거쳐 2015-2016시즌부터 고양 오리온에 몸담았다.
지난 시즌까지 7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이지만 이번 시즌은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이 힘들어졌다.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오리온은 지난 시즌에도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하며 강팀으로 군림했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이 약해졌다.
이승현, 장재석이 입대했고 김동욱, 정재홍, 애런 헤인즈 등이 다른 팀으로 이적하면서 개막 전부터 '2약'으로 지목됐다.
9승 25패로 9위인 오리온은 6위 전자랜드와 9.5경기 차로 벌어져 남은 20경기에서 사실상 전승을 해야 6위를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다.
공교롭게도 라틀리프와 문태종은 이번 시즌 부상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웠다.
라틀리프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사타구니 주위 치골에 염증이 생겨 이달 초까지 결장했다. 그 사이 삼성은 4승 10패로 부진하며 6강 경쟁에서 주춤했다.
문태종도 발바닥 부상 때문에 지난해 12월 초부터 한 달을 쉬었다.
많은 나이에도 2012-2013시즌(46경기)을 제외하고 해마다 50경기 이상 뛰었던 문태종이지만 올해는 40경기 출전도 쉽지 않아졌다.
한편 프로농구에서 최다 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기록은 은퇴한 서장훈과 강혁이 보유한 10시즌 연속이다.
강혁 LG 코치는 입대 시기를 제외하면 12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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