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프리미엄 제품 잘 팔려…저가형 시장도 '꿈틀'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수년간 보급률 포화와 수요 정체로 답보 상태이던 국내 TV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20여일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과 올 상반기에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효과로 TV 매출이 연초부터 들썩이며 두 자릿수 성장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21일 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2∼3년 동안 '제로 성장' 수준이던 TV 매출이 지난해 12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더니 이달 들어 크게 늘었다.
최근 3년간 이마트에서 TV 매출 신장률은 2015년 0.4%, 2016년 1.2%였으며 지난해에도 1∼11월에는 전년 동기 대비 1.3% 신장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에는 TV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8.0% 신장한 데 이어 이달 1∼17일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5% 급신장했다.
이마트는 오랫동안 답보 상태이던 TV 매출이 2월 평창동계올림픽과 6월 러시아 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본격적인 성장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가격이 최고 1천만∼2천만원대인 65인치 이상 대형TV와 OLED·QLED 등 프리미엄 TV 매출이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에서 지난달 1∼31일 65인치 이상 대형 TV와 OLED·QLED 등 프리미엄 TV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급신장했고, 이달 1∼17일에는 프리미엄 TV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6%나 껑충 뛰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2016년 56% 수준이던 프리미엄 TV의 매출 구성비는 지난해 65%로 증가했다.
박신환 이마트 대형가전팀 바이어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최저 250만원에서 최고 2천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TV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가성비를 중시하는 고객이 선호하는 저가형 TV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에서도 지난 1∼17일 TV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늘었고, 55인치 이상 대형 TV 매출은 45% 급증했다.
삼성전자 QLED, LG전자 OLED 등 초고화질 제품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매달 10% 이상 매출이 늘고 있다고 롯데하이마트는 전했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에서도 올해 들어 55인치 이상 초고화질(UHD) TV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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