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는 추위로 날린다…겨울바다에 인간펭귄들 '풍덩'

입력 2018-01-20 13:05   수정 2018-01-20 13:14

추위는 추위로 날린다…겨울바다에 인간펭귄들 '풍덩'

거제도펭귄수영축제에 1천여명 참가…맨손으로 물고기 잡기도

(거제=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이한치한(以寒治寒), 추위는 추위로 날려버린다"
제13회 거제도펭귄수영축제가 열린 20일 1천여명의 인간 펭귄들이 덕포해수욕장 백사장을 맨발로 내달려 겨울 바다로 뛰어들었다.
입수 시작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리자 참가자들은 수영복만 걸친 채 고함을 지르며 바다를 향해 백사장을 내달렸다.
비교적 맑은 날씨를 보인 이날 덕포해수욕장 낮 기온은 8도까지 올랐다.

그러나 쌀쌀한 바닷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이보다 2∼3도 가량 더 떨어져 한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참가자들은 "어, 춥다"를 연발하면서도 유유히 헤엄을 치거나 바닷물을 머리에 끼얹는 등 한겨울 바다를 온몸으로 만끽했다.
축제 추진위원회는 백사장 주변 바다에 그물을 둘러치고 살아 있는 광어, 숭어, 물메기 700여 마리를 풀어놓았다.
참가자들은 서둘러 물속에서 나오는 대신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으며 추위를 잊었다.

몇몇 참가자는 아가미에 금색 띠가 달린 광어를 잡아 반돈(1.88g)짜리 황금 기념품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축제 추진위는 또 아이스크림 빨리 먹기, 대야에 담긴 얼음물에 발을 담그고 오래 버티기 등등 겨울을 온몸으로 체험하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참가자들과 가족들을 즐겁게 했다.
seam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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