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호주, 올해 사상 첫 전투기 합동훈련…"대북 제재 지속해야"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맬컴 턴불 호주 총리가 18일 일본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에 관해 그간의 비판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칭찬하는 태도를 보여 관심이 쏠렸다고 호주 언론이 보도했다.
턴불 총리는 지난해 말 자국 정치에 중국이 간섭하려 한다며 강하게 비판해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불렀으며, 최근에는 호주 각료가 중국의 남태평양 국가들 지원을 '애물단지'로 비하하면서 두 나라 사이에는 냉기류가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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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일본 방문길의 턴불 총리는 이날 중국에 관해 언급하면서 비난을 삼가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가 보도했다.
턴불 총리는 지난해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당시 중국이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국가들과 협상을 벌인 것은 "진정한 진전"이라고 높은 점수를 매겼다.
턴불 총리는 또 "(남중국해 주변을 둘러싼) 행동규범 문제에 관련해 더욱 긍정적인 움직임이 있었다"며 "나는 이들 문제의 해결에 더욱 낙관적으로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그동안 턴불 총리가 중국에 국제 규범 준수를 지속해서 강하게 요구해온 것과는 달리, 수위가 완화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 일본 언론이 북한의 위협이나 중국의 남중국해에 대한 권리 주장에 맞서 일본과 호주 간 군사훈련 교류를 위한 '방문부대 지위협정'(VFA)을 재촉하는 쪽으로 분위기를 조성한 것과는 달리, 턴불 총리는 단지 북한에만 메시지를 보내는 쪽으로 대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언론들은 관영 글로벌 타임스가 호주와 일본 간 이번 정상회담을 중국 견제를 위한 군사동맹의 초석을 놓는 쪽으로 보도하는 등 턴불 총리의 방일을 주시하는 모습이었다.
이번 방문 중 턴불 총리는 미국을 제외한 11개국 간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오는 3월까지 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언은 호주와 일본의 방위 협력 강화로 양국 전투기들이 올해 하반기 일본에서 사상 처음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턴불 총리는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가 한반도의 비핵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며 북한은 이미 세계를 오도한 일이 있다고 경계심을 표시했다. 덩달아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제 제재는 계속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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