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올림픽조직위 유도담당 등 인연…"고향에 돌아가는 기분"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전문체육인으로서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국민 스포츠 복지 증진을 위한) 도약대가 되려고 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로는 처음으로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된 조재기(68) 동아대 명예교수의 각오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제12대 이사장으로 임명된 조 이사장은 오는 22일 취임식을 하고 2021년 1월까지 3년간 공단을 이끈다.
공단 이사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조 이사장은 유도 국가대표로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고, 선수 생활을 끝낸 뒤에는 모교인 동아대에서 후학 양성에 힘썼다.
또한 부산광역시체육회 사무처장,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경기담당 사무차장, 동아대 체육대학장 등을 거쳐 대한체육회 사무총장 등을 지내며 행정 경험도 쌓았다.
문체부가 "경기인 출신으로 체육 분야의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 행정·조직·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하고 있어 체육 분야의 국정과제인 '모든 국민이 스포츠를 즐기는 활기찬 나라'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는다"며 조 이사장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다.
조 이사장은 임명 소식이 알려진 19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먼저 "정통 체육인으로 인정해 주시고 '체육을 하는 사람이 맡아서 잘 해보라'며 중책을 주셨으니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육공단의 최고경영자가 돼서 이제는 '행정'이 아닌 '경영'을 해야 하니 걱정도 많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곧 "체육인 출신이라 힘은 많다"면서 "군림하는 이사장이 아닌 도약대가 되려고 한다, 더 높이 뛰기 위해서는 단단한 발판이 있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 이사장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인연을 언급하며 "고향에 돌아가는 기분"이라고도 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1988년 개최된 제24회 서울올림픽을 기념하고 국민체육진흥을 위한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1989년 4월 공익법인으로 설립됐다.
조 이사장은 1986∼1988년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유도대회운영본부 사무차장을 맡아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에 힘을 보탰다.
아울러 조 이사장은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획득으로 체육공단의 전신 성격의 국민체육진흥재단으로부터 연금을 받게 됐다면서 "공단은 전혀 생소하지 않고 고향에 돌아가는 것 같다. 정말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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