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송월 일행, 문재인 정부 첫 방남 인사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이상현 기자 =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예술단 공연을 위한 사전점검단 파견으로 경의선 육로가 2년 가까이 만에 21일 다시 열렸다.
경의선 육로가 열린 것은 지난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처음으로, 그동안 막혔던 길이 이번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도로의 기능을 일시적으로나마 회복한 것이다.
북측 인사의 우리쪽 방문도 2014년 10월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 황병서, 김양건, 최룡해 등 최고위급 3인방이 내려온 이후 3년 4개월 가까이만에 처음이며, 그런 만큼 문재인 정부 들어 북측 인사가 남측을 방문한 것도 현 단장 일행이 최초다. 다만 앞선 '3인방' 방남 시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전용기로 알려진 IL-62 항공기가 활용됐다.
경의선 육로는 주로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경제활동에 사용되었고 2015년에만 12만9천804명의 인원과 9만9천518대의 차량이 이용했다. 2007년 10월에는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7년여만의 정상회담을 위해 이 도로를 이용해 방북했으며, 군사분계선(MDL) 앞에서 차량에서 내려 도보로 걸어서 넘어 주목을 받았다.
경의선 육로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한 남북 간의 소통이 필수적이다. 이 지역은 남북한 군 당국이 관할하기 때문에 서로 상대측 지역으로 넘어가는 인원들의 명단과 인적 자료를 통보하기 때문이다.
서해 군통신선은 북한이 최근 남북관계 개선 국면에서 복원해 지난 10일부터 가동에 들어갔지만 교신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복구 작업을 벌여 왔고, 지난 17일 완전 복구됐다.
이날 육로가 다시 열리면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도 2년여 만에 손님을 맞이했다.
남북출입사무소는 남북 간 인적·물적 교류 승인 업무와 대북협의 및 연락업무는 물론 법무부와 농림식품부 등 관계당국의 인력을 지원받아 CIQ(출입국·통관·검역) 업무를 담당하는 곳이다.
개성공단 폐쇄 전에는 사무소 주차장이 공단에서 만든 완제품을 건네받으려는 대형트럭들로 빈틈을 찾기 힘들었지만, 그동안에는 직원들의 출퇴근용 차량만 주차돼 썰렁함을 더했다.
한편, 오는 23일에는 북쪽에서 열리는 마식령스키장 공동훈련과 금강산 남북 합동문화행사 준비를 위해 우리측 선발대가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과 원산 지역을 방문한다.
현 단장 일행의 경의선 육로 방남에 이어 남측 선발대의 동해선 육로 방북이 이뤄지면 한동안 굳게 닫혔던 경의선·동해선 육로가 일시적이나마 모두 다시 열리게 된다.
hapyr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