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스타 변호사, 극우당 후보로 총선 출사표

입력 2018-01-19 18:49  

이탈리아 스타 변호사, 극우당 후보로 총선 출사표
살비니 동맹당 대표 "우리의 세력 확장 징표"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이탈리아의 저명한 형사 변호사가 오는 3월4일 실시되는 총선에서 반(反) 이민, 반(反) 유럽연합을 지향하는 극우당의 후보로 나설 것임을 천명했다.
줄리아 본조르노(51) 변호사는 18일 로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테오 살비니 대표가 이끄는 동맹당의 후보로 이번 총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1970년대에 2차례 걸쳐 총리를 역임한 뒤 마피아 연루 혐의로 법정에 선 줄리오 안드레오티 전 총리를 성공적으로 변호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다수의 사건을 변호해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영국인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가 8년의 법정 공방 끝에 최종 무죄 판결을 받은 미국인 여대생 아만다 녹스의 남자친구 라파엘레 솔레치토의 변호를 맡아 그가 녹스의 공범으로 살해에 연루됐다는 혐의를 벗기는 데에도 일조했다.
본조르노 변호사는 이날 회견에서 "정글 상태인 이탈리아 사법 체계의 혼란을 더 이상 묵과할 수 없으며, 제재와 원칙에 대한 살비니의 냉철한 생각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말로 동맹당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탈리아에는 판사들이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파편화된 규범이 존재한다"며 "이탈리아에서 범죄자들을 내보내고, 자유를 보장하는 원칙은 더 강화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회견에 동석한 살비니 대표는 "본조르노 변호사의 합류는 동맹당의 외연 확장의 징표"라며 "우리 당에 시민 사회, 특히 안보와 여성인권, 사법 개혁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살비니 대표는 그동안 북부에 국한됐던 당의 영향력을 다른 지역으로도 확장해 전국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당의 이름을 '북부'를 뗀 동맹당으로 최근 바꾼 바 있다.
한편, 동맹당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정당 전진이탈리아(FI), 또 다른 극우성향 정당 이탈리아형제당(FDI)과 함께 우파 연합을 결성해 이번 선거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합계 지지율 35% 안팎을 기록 중인 우파 연합은 약 28%의 지지율로 단일 정당 가운데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제1야당 오성운동, 당 대표인 마테오 렌치 전 총리의 영향력 퇴조 속에 지지율 하락세를 겪고 있는 집권 민주당을 제치고 총선에서 최다 의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파 연합 역시 정부 구성에 필요한 40% 이상의 득표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탈리아에는 총선 후 정치 불안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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