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트럼프타워 사면 트럼프 아들 만나게 해준다" 홍보 논란

입력 2018-01-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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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트럼프타워 사면 트럼프 아들 만나게 해준다" 홍보 논란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에서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고급 아파트 '트럼프타워'를 분양하면서 계약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을 만날 기회를 준다고 시행사가 홍보해 논란이 인다.

19일 현지 일간 인디언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수도 뉴델리 인근 구르가온(행정명 구루그람)에 건립 예정인 '트럼프 타워 델리NCR'의 시행사는 최근 분양을 시작하면서 선착순 계약자 100명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큰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미국에서 만날 기회를 준다고 홍보하고 있다.
이 사업의 인도 내 공동 시행사인 M3M의 판카지 반살 이사는 현지 언론을 통해 "초기 구매자 100명이 미국에서 트럼프 주니어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공동 시행사인 트라이베카 역시 "구매자가 미국에서 트럼프 주니어와 함께 특별한 저녁을 하는 것은 환상적인 경험이 될 것"이라면서 "돈이 있고 그에 어울리는 생활양식을 원하는 사람에게 트럼프 타워는 최고의 선택일 뿐만 아니라 미국 대통령 가족을 만날 기회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약 50층 규모로 2023년 완공예정인 트럼프타워 델리NCR은 한 채당 325∼557㎡ 면적에 분양가격이 5천만 루피(8억3천650만원)∼1억루피(16억7천300만원) 정도로 분양 첫날인 10일에만 20채 이상 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트럼프 가문의 사업을 총괄하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과 이 기업의 부사장을 맡은 트럼프 주니어는 이 같은 인도 시행사의 홍보와 관련해 아직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이 같은 홍보가 미국 대통령 지위를 사적으로 이용하는 '이해충돌'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공직윤리 담당 고문이었던 노먼 아이슨 변호사는 인도 부동산 시행사들의 제안이 "충격적"이라면서 "이들은 외국 땅에서 미국 대통령 일가족과 접촉할 수 있는 권리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 미국뿐 아니라 터키,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아제르바이잔 등 최소 25개국에서 부동산 개발, 음료수 판매 등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기에 정경유착과 이해상충 우려가 제기됐다.
해외 사업 대부분은 제3자 소유 사업체가 트럼프의 이름을 쓰고 브랜드 사용료를 내는 라이선스 계약이 포함돼 있기에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은 여러 나라에서 계약을 관리하는 회사를 만들어 운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전 자신의 사업과 대통령직 수행 간의 이해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자신은 사업에서 손을 떼고 기업에 대한 통제권을 트럼프 주니어 등 두 아들에게 완전히 넘겼다고 밝혔지만, 이해충돌을 완전히 차단하기에는 미흡한 조치라는 비판이 많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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