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EA "올해 미국 원유생산량, 사우디 능가…러시아 추격"

입력 2018-01-20 00:02  

IEA "올해 미국 원유생산량, 사우디 능가…러시아 추격"
미 생산량 '하루 1천40만배럴' 추산…유가 상승에 셰일업자들 컴백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능가하고 러시아의 뒤를 바짝 추격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러시아와 사우디는 각각 세계 1~2위 원유 생산국이다.
IEA는 이날 발간한 월간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원유생산량을 하루 1천40만 배럴로 추산했다. 미국의 현재 하루 원유생산량은 990만 배럴로 1970년 이후 거의 5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해 하루 1천9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는 최근 유가 상승에서 비롯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일부 OPEC 비회원국들의 감산 연장으로 유가가 강세를 보이면서 미국의 셰일 원유 시추업자들이 대거 생산재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과 브렌트유 3월물 가격은 감산 효과 등에 힘입어 최근 각각 배럴당 64달러와 70달러를 돌파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OPEC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 산유국은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2016년 11월 6개월 동안 하루 총 180만 배럴(OPEC 120만 배럴, 비OPEC 6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하고 지난해 1월부터 시행했으며, 같은 해 5월 감산시한을 올해 3월까지 연장하기로 한 바 있다.
또 지난해 11월 정기총회에서 감산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다시 연장하기로 했다.
미 경제매체 CNBC는 "OPEC 주도 '감산 효과'의 주요 수혜자는 미국"이라면서 "미국의 셰일 업자들이 유가가 상승하자 '컴백'해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IEA의 원유산업 및 시장 파트를 책임지고 있는 닐 앳킨슨은 "수개월 내 미국의 원유 생산 확대 파고가 예상된다"면서 "이에 대해 OPEC이 오는 6월 회의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EA는 글로벌 원유 수요를 지난해의 경우 하루 9천780만 배럴로 추산했으며, 올해 수요는 9천910만 배럴로 전망했다.
lkw777@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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