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총리실, '영국해협 다리 건설'은 "구체적 계획 아니다" 진화

입력 2018-01-20 00:31   수정 2018-01-20 00:33

英총리실, '영국해협 다리 건설'은 "구체적 계획 아니다" 진화
佛대통령궁, 존슨 제안에 "마크롱이 동의한다고 답하지 않았다"고 해명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총리실이 19일(현지시간) 영국해협에 다리를 건설하자는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의 제안은 "구체적 계획이 아니다"며 진화하고 나섰다.
전날 영국 버크셔의 샌드허스트 육군사관에서 열린 영국-프랑스 확대정상회담에서 존슨 장관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세계 두 거대 경제가 단지 지하철도(채널터널)로만 연결된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마크롱에게 영국해협 교각건설 제안을 했고 마크롱이 긍정적으로 대답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존슨은 트위터에 자신과 마크롱이 엄지를 세운 모습을 담은 사진을 싣고 "정상회담 결과들에서 아주 중요한 일이 있지만, 공동의 주요 프로젝트들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전문가 패널을 구성하기로 한 데 특히 기쁘다. 우리 경제적 성공은 좋은 인프라와 좋은 연결들에 달렸다. 채널터널이 그 첫번째가 될까?"라고 적었다.
그가 트윗에서 언급한 '채널터널'은 자동차가 다니는 제2의 채널터널 건설 또는 영국해협 교각 건설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대해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아무런 구체적인 계획들"은 없다고 말했다고 공영방송 BBC와 보수 일간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어제 합의된 것은, 그리고 존슨 장관이 트윗에서 말한 것은 인프라를 포함한 양국 공동의 주요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패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프랑스 대통령궁 대변인은 마크롱 대통령이 존슨 장관과 다리에 관한 얘기를 나눈 사실을 확인하고 마크롱이 존슨에게 "(양국간) 접근 문제는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면서도 마크롱이 "동의한다. 그렇게 하자"고 반응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영국해협 내 도버해협의 최단거리는 32km로 다리가 건설되면 세계 최장 교각이 된다. 도버해협 교각 구상은 1981년 영국 교통부에서도 내놓은 바 있지만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의 항해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실용적이지 않은 것"으로 일축된 바 있다. 북해와 대서양을 잇는 영국해협은 세계에서 선박 운항이 가장 빈번한 항로 중 한 곳이다.
이전에도 존슨이 '원대한' 인프라 건설 구상들을 내놨지만 실현된 프로젝트는 거의 없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런던시장 재임 시절 템스 강 어귀에 '섬 공항'을 만들자고 제안했지만 2014년에 신공항 부지를 검토한 위원회에서 선택한 후보방안들에 채택되지 않았다.
또 나무들로 둘러싸인 템스 강 다리를 만들자는 제안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존슨이 추진한 런던 동부의 템스 강 남북을 오가는 케이블카 건설은 성사됐지만, 이용객이 예상보다 적은 탓에 비난이 제기됐다.

jungw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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