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민당 지지층 내 통과 전망 75%…슐츠 "재선거시 심판받을 것"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사회민주당이 21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기독사회당 연합과 타결한 대연정 예비협상안에 대한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
사민당은 이날 본에서 특별 전당대회를 열어 600명의 대의원들을 상대로 본협상 진행 여부를 묻는다.
사민당 내부에서는 지난 12일 타결된 예비협상안에 대해 반대 여론이 상당해 통과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작센안할트주(州)와 베를린, 튀링겐주 지도부는 반대 입장을 정했다.
예비협상 착수 자체를 반대했던 사민당 청년연합인 '유소스(Jusos)'는 여전히 완강하다.
지난 18일에는 베를린의 중앙당사인 빌리브란트 하우스에서 반대 행사를 열었다.
반면, 브란덴부르크주와 함부르크시는 '어게인 대연정'에 힘을 실었다.
다만, 투표일이 가까이 올수록 당내 반대 여론이 힘을 잃는 분위기다.
반대 여론을 주도해 온 사민당 내 좌파 그룹 내에서 입장이 갈리고 있다.
최근 실시된 좌파 그룹 의원 60명을 대상으로 한 투표에서 60% 정도가 예비협상안에 대한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마르틴 슐츠 대표 등 당 지도부의 설득 작업도 계속됐다.
슐츠 대표는 지난 19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협상안이 거부되면 재선거를 치르게 된다"면서 "유권자들은 대연정 실패에 대해 벌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인 병동의 간호사들이 더 나은 근로 조건을 위해 4년을 더 기다리게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공영방송 ZDF의 19일 여론조사 결과, 사민당 지지층의 75%가 특별 전대에서 예비협상안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민당 지지층의 49%는 예비협상 결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나타낸 반면, 긍정적인 응답자는 41%였다.
그러나 응답자의 57%가 대연정 협상 자체에는 찬성했고, 29%가 반대했다.
또한, 사민당 지지층의 53%는 사민당이 야당으로 남는 것이 장기적으로 유리할 것으로, 40%는 대연정에 합류하는 게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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