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대회 北참가' 둘러싼 우여곡절 과거에도 종종 발생

입력 2018-03-28 16:22  

'南대회 北참가' 둘러싼 우여곡절 과거에도 종종 발생



(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남쪽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대회에 북한이 참가하는 문제는 당시 남북관계에 영향을 받으며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그동안 겪어왔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과 후속 남북 교류로 관계가 비교적 좋았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는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파견했고 별다른 마찰 없이 대회도 마무리됐다.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낸 2005년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때도 비슷했다. 대회가 열린 2005년 9월은 석 달 전인 6월 당시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6·17면담으로 남북관계가 다시 본궤도에 오른 시점이다.
하지만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경기대회 때는 북한이 선수단과 응원단을 보내기 직전 돌발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대회가 열린 8월 말을 며칠 앞둔 8월 15일 일부 국내 보수단체는 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면서 인공기를 태우는 등의 퍼포먼스를 가지자 북한은 사흘 뒤인 8월 18일 인공기 훼손이 체제의 존엄을 훼손했다고 반발하며 대회 불참을 시사했다.
그러자 다음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인공기와 김정일 위원장의 초상화를 불태우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유감이다"라며 통일부에 재발방지를 지시하면서 다시 사태는 반전됐고 결국 북한의 참가는 이뤄졌다.
그러나 당시 대회 중에는 북한의 기자단과 김정일 위원장 처단을 주장하는 보수단체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져 북한이 방문단 철수 의사를 밝히기도 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이 문제는 대회 조직위원회 등 남쪽의 설득으로 북쪽이 방침을 철회하며 마무리됐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9월 인천에서 열린 아시아경기대회에는 북한이 응원단 파견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불발됐다.
북한은 당시 7월 열린 남북 실무회담에서는 경의선 육로로 350명의 대규모 응원단을 보내겠다고 밝혔으나 8월 말에 이런 방침을 전격 취소했다. 북한은 당시 우리측이 비용 문제까지 꺼내 들면서 실무회담을 끝내 결렬시켰다고 주장했다.
또 2015년에는 광주 유니버시아드경기대회에 6개 개인종목과 여자축구와 핸드볼 등 2개 단체 종목에 나설 선수 75명과 임원 33명 등 총 108명의 선수단 파견키로 했다가 유엔 북한인권사무소의 서울 개설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북한이 당초 20일로 예정됐던 예술단 점검단의 남쪽 방문을 19일 밤 급작스레 취소했다가 하루 만에 다시 21일 보내기로 통보하며 점검단 방남 일정을 하루 순연한 것도 현재의 불안정한 남북관계를 반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j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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