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온타리오주 최저임금 인상 몸살…복지축소에 항의시위

입력 2018-01-20 11:54   수정 2018-01-20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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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주 최저임금 인상 몸살…복지축소에 항의시위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캐나다 온타리오 주가 이달부터 최저임금을 14캐나다달러(약 1만2천원)로 인상, 시행에 들어가면서 갖가지 몸살을 앓고 있다.
19일(현지시간) CBC방송에 따르면 캐나다판 맥도날드에 해당하는 패스트푸드 체인 '팀호튼스(Tim Hortons)'의 일부 가맹점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한 운영난을 이유로 종업원 복지 혜택을 폐지하자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또 이들 가맹점의 점주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직원들이 받게 되는 불이익에 대해 점주에 불만을 가질 것이 아니라 주 정부에 항의할 것을 독려하는 고지문을 매장에 부착한 사실이 공개돼 물의를 일으켰다.
온타리오 주는 지난 1일을 기해 11.60캐나다달러이던 법정 최저임금을 인상, 시행 중이다.
위트비의 한 팀호튼스 직원은 이날 점주 부부가 최근 직원들에 보낸 고지문을 통해 최저임금 인상으로 발생하는 변화에 우려한다면 캐슬린 윈 주 총리에 항의, 주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수잔과 제이슨 홀만 부부 명의의 이 고지문은 "새로운 최저임금법으로 직장에 어떤 변화가 왔는지를 윈 총리에게 알리고 오는 6월 선거에서 그의 자유당에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주라"고 독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직원은 이 고지문이 지난해 11월 매장에 처음 등장했다면서 "윈 총리를 비난하라고 노골적으로 주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용의 정치적인 성격에 격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최저임금 인상이 시행되자 점주가 이달 들어 근무 중 무료 커피나 유급 휴식 시간 등 직원에 주어졌던 각종 혜택을 폐지하고 건강보험 부담금도 줄였다고 밝혔다.
이같이 복지 축소를 시행하는 팀호튼스 가맹점은 온타리오 주에서 12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점주 부부는 직원 혜택 축소 등 비용 절감 조치에 대해 "영업을 지속하기 위해 점포 운영 방식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밝혔으나 직원들은 이를 두고 주 정부 탓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한 직원은 "변화로 인해 비난받아야 할 유일한 사람은 우리가 합당한 임금 인상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점주 측을 비난했다.
소동이 일자 윈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가맹점주들이 싸우려면 나와 싸워야 하고 종업원들을 인질로 삼아서는 안 될 것"이라며 "최저임금 문제로 얼마든지 토론할 수 있지만 근로자에게 문제를 전가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고 용납할 수도 없다"고 밝히고 나섰다.
파문이 확산하자 팀호튼 본사는 각 가맹점이 직원 처우에 대해 각기 영업 방식을 운용할 수 있다면서도 일부 가맹점의 과격한 행태는 "우리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노조와 시민 단체는 이날 시위대를 조직해 전국 팀호튼 가맹점 40곳에 몰려가 항의시위를 벌이고 직원에 대한 공정한 대우를 촉구했다.


jaeych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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