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 시장도 양극화 바람…동화약품 허가 반납

입력 2018-03-28 16:22  

발기부전치료제 시장도 양극화 바람…동화약품 허가 반납
'헤카테' 6년만에 철수…종근당은 '레비트라' 복제약까지 제품군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국내 제약사들의 발기부전치료제 사업이 양극화 양상을 띠고 있다. 한미약품[128940]이 강력한 영업력을 내세우며 사실상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일부는 새로운 제품을 추가해 사업 확대 의지를 보이는 반면 한쪽에서는 아예 승산 없는 사업에서 손을 떼려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화약품[000020]은 이달 초 비아그라(성분명 실데나필) 복제약인 '헤카테'의 허가를 자진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화약품은 2012년 비아그라의 물질 특허 만료에 맞춰 헤카테를 허가받은 뒤 출시했으나 매출이 부진해 결국 생산을 중단하고, 허가도 반납했다. 발기부전치료제 사업에서 철수한 셈이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기대보다 실적이 나오지 않아 생산을 중단한 지는 오래됐다"며 "다른 잘하는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허가를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복제약이 대거 출시돼 발기부전치료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매출 상위권을 한미약품, 종근당[185750] 등 대형 제약사가 석권하면서 더는 관련 사업을 지속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JW중외제약[001060]은 2011년 발기부전치료제 신약 '제피드'을 출시했으나 이듬해 비아그라 특허 만료로 값싼 복제약이 쏟아져 나온 이래 생산을 대폭 줄인 상태다. 2016년 생산금액은 '0원'이었다. 지난해 들어 제피드의 생산을 소량 재개했으나 시장성은 높게 판단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종근당은 시알리스 복제약 '센돔'의 성공을 발판으로 발기부전치료제 제품군을 추가하는 등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종근당의 시알리스 복제약 센돔은 지난해 3분기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 집계 기준 처방액 3위에 올랐다. 1, 2위는 한미약품의 '팔팔'과 '구구'다.
종근당은 센돔이 시장에 무사히 안착하자 지난해 7월 비아그라 복제약 '센글라'를 출시했고, 8월에는 또 다른 발기부전치료제인 바이엘의 '레비트라'(성분명 바데나필) 복제약 개발을 위한 생물학적동등성시험도 승인받는 등 파이프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시알리스, 비아그라 복제약에 이어 레비트라 복제약까지 관련 제품을 갖추고, 발기부전치료제 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동일 질환이라도 다양한 제품을 가지고 있으면 영업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비아그라와 시알리스, 레비트라 등은 효능·효과가 약간씩 달라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료진이 적합한 제품을 처방한다. 레비트라 복제약은 올해 10월 특허 만료 후 출시가 가능하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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