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하키 단일팀 엔트리·개폐회식 아리랑·비용 문제 등 논의
(로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장현구 기자 =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에서 시작된 '남북 평창회의'는 북한 선수단 구성과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한반도기 사용·공동 입장 등 의전, 북한 선수단 지원 등이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주재로 이날 오전 9시30분 시작된 회의에서 남북 대표단은 첫 의제로 선수단 구성 문제를 논의했다.
북한이 피겨스케이팅 페어, 알파인 스키, 크로스컨트리, 아이스하키 등 4개 종목에서 참가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이날 IOC에서 종목과 선수단 규모가 확정된다.
북한은 다른 종목 참가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IOC는 일정한 경기 수준을 유지하려면 '와일드카드'를 북한이 원하는 만큼 늘리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특히 남북단일팀 구성이 논의 중인 여자 아이스하키는 엔트리 확대 문제 때문에 합의를 끌어내는 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아이스하키 엔트리는 23명이지만 우리 대표단은 단일팀 특성을 고려해 엔트리를 '23+α'로 확대해달라는 의사를 이미 전달했다.
특정 국가만 엔트리를 확대한 전례가 없는 데다 스위스, 일본 등 다른 국가들의 반대 의견도 있어 IOC가 어떻게 중재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엔트리 확대가 결정되면 단일팀에 합류하게 될 북한 선수 규모와 이들의 훈련 방식 등 세부 사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 대표단은 선수단 구성 문제를 우선 논의한 뒤 개·폐회식과 북한 선수단의 동계올림픽 선수촌 입주 문제를 논의한다.
개·폐회식 공동입장, 한반도기 사용은 거의 합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공동입장 때 국가 대신 '아리랑'을 쓰는 방안은 이날 회의에서 추가로 논의된다.
북한 선수단 체류 비용도 민감한 사안 중 하나다.
선수단뿐 아니라 대규모 예술 공연단도 내려오기 때문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데 유엔 대북 제재에 따라 우리측이 지원해줄 수 없다. 남북은 이달 15일 공동합의문에서도 비용 문제는 발표에서 제외했다.
IOC는 유엔 제재를 존중하는 범위에서 북한 선수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밝혀 이날 회의에서 북한 선수단 지원, 신변 보호 방안 등을 양측에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예술 공연 등 문화 프로그램과 선수단 수송, 북한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취재하기 위해 내려오는 기자단 지원 문제 등도 안건으로 다뤄진다.
minor@yna.co.kr,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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