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부당대출 의혹 검사 주춤…지배구조 검사도 늦춰(종합)

입력 2018-01-21 14:44   수정 2018-01-21 18:17

하나금융 부당대출 의혹 검사 주춤…지배구조 검사도 늦춰(종합)
금감원, 내일 금융지주들 검사 착수…'김정태 3연임' 하나금융 빠져
후보군 면접날 '검사반 철수설' 나와…일각선 "대통령 동기라 눈치보나" 지적도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김경윤 기자 = 금융감독원이 오는 22일 시작하는 금융지주회사들의 지배구조 검사에서 하나금융지주[086790]를 일단 제외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등이 연루됐다는 주장이 나온 하나은행의 부당대출 의혹에 대한 검사도 주춤한 상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국내 모든 금융지주사를 대상으로 한 지배구조 검사를 22일부터 차례로 착수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장 선출과 이사진 구성 등 지배구조의 적정성이 검사 대상"이라며 "내부 통제, 재무 상황, 주력 자회사도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이번 지배구조 검사에서 하나금융은 빠졌다. "공연한 오해를 사지 않겠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의 다른 관계자는 "하나금융도 나중에 검사가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언제가 될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금감원이 금융지주사 검사에 착수하는 날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한다.
'창조경제 1호' 아이카이스트에 대한 하나은행의 부당대출 의혹을 비롯해 중국 특혜 투자 의혹과 채용비리 의혹 등에 대한 검사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들 3가지 의혹은 김 회장이 관여했다는 주장이 하나금융 노동조합으로부터 제기됐고, 금감원은 올해 초 검사에 들어갔다.
금감원은 의혹에 대한 사실 규명이 먼저라는 점을 들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미뤄야 한다는 의견을 지난 12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회추위에 전달했다.
회추위는 그러나 15일 예정대로 김 회장 등 차기 회장 후보들에 대한 면접을 강행했다. 이어 16일 최종 후보(쇼트리스트) 3명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회추위가 면접을 강행한 15일부터 사실상 하나금융에서 손을 뗐다. 한때 하나은행 검사 인력 10여명을 전원 철수하겠다는 얘기도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금융회사 인사 개입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고, 이 때문에 당국의 기류가 급변했다는 게 금융권 시각이다. 문 대통령과 김 회장은 경남고 동기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당시 '검사반 철수' 얘기까지 나왔다가 '너무 나갔다'는 반론에 더는 확대하지 않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하나금융 회장 후보 선출과 무관하게 검사를 진행해 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의 3연임 성공 여부를 떠나 잘못이 있다면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과 김 회장의 관계를 의식한 '로키 모드'가 아니냐는 지적에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애초 특정인을 겨냥한 게 아니라 제도 개선이 목적이었다"고 했다.
회추위는 표결로 차기 회장 후보를 발표한다. 득표 결과는 기록에 남길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회장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

zhe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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