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탁금지법 개정 영향…백화점 3사 '한우전쟁' 불붙어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이하 청탁금지법) 개정 영향으로 5만∼10만원 설 선물세트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백화점 업계 최초로 2㎏에 9만9천원짜리 1등급 한우 정육 선물세트가 처음 등장했다.
1등급 한우는 고가여서 그동안 1.35∼1.5㎏ 중량의 9만9천원짜리 선물세트는 종종 있었지만 2㎏으로 중량을 늘려 같은 가격에 내놓은 것은 처음이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진행하는 설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에 맞춰 업계 최초로 1등급 한우 4입 세트(2㎏)로 구성한 9만9천원짜리 '롯데 스페셜 한우정육세트'를 선보였다.
'롯데 스페셜 한우정육세트'는 1등급 한우 2㎏(불고기 0.5㎏ 국거리 0.5㎏ 장조림 1.0㎏)으로 구성됐으며, 총 1만3천 세트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한정 판매한다.
이 선물세트는 수량이 제한된 관계로 고객 한 명당 2세트까지만 구입할 수 있다.
롯데카드로 결제시 9만9천원에 구입할 수 있고, 일반 카드로 결제하면 10만9천원이다.
롯데백화점은 이 선물세트의 원래 단가가 20만원 정도지만 사전 물량 확보, 포장 간소화 등을 통해 가격을 45% 정도 낮췄고, 롯데카드와 연계한 5% 추가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가격을 50%가량 할인된 가격에 선보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이 1등급 한우 1.4㎏(불고기 0.7㎏ 국거리 0.7㎏)짜리 선물세트를 9만9천원에, 현대백화점은 1등급 한우 1.35㎏(불고기 0.9㎏ 국거리 0.45㎏)짜리 선물세트를 10만원에 선보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가인 셈이다.
10만원 이하 농축수산물 선물세트의 품목 수를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린 롯데백화점은 한정 기획한 2㎏에 9만9천원짜리 한우 선물세트뿐 아니라 1.5㎏ 중량의 '한우 실속 혼합세트' 등 다양한 구성의 한우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롯데백화점 임태춘 식품부문장은 "2016년 9월 청탁금지법 발효 이후 5만원 이하의 수입육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았으나 올해 설 명절부터는 전국한우협회와의 협업과 포장 간소화 등을 통해 10만원 이하의 다양한 한우 선물세트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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