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업 투자 급증세…209억 달러로 2010년 이래 최대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지난해 브라질에서 이루어진 기업 인수·합병(M&A) 건수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다국적 회계·컨설팅 기업 KPMG의 자료를 기준으로 지난해 브라질에서 이루어진 M&A는 830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의 740건과 비교하면 12% 늘어난 것으로, KPMG의 조사가 시작된 1994년 이래 최대 규모다. 종전 최대 기록인 2014년의 818건보다 12건 많다.
분야별 M&A 비율은 인터넷 12.5%, 정보통신기술 10.6%, 서비스 7.9%, 식음료·담배 6.1%, 보건 6%, 에너지 5%, 부동산 4.1%, 교육 3.6%, 석유·가스 3.3% 등이다.
전체 M&A 가운데 중국 기업의 투자는 209억 달러로 2010년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브라질 경제가 사상 최악의 침체 국면을 거치는 동안 브라질 기업을 입수하거나 지분을 매입하려는 국제 투자자들이 급증했으며, 특히 중국 기업의 투자 진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재계는 올해부터 중국 자본의 브라질 투자 러시 현상이 나타날 것이며 투자 진출 기업의 규모와 업종이 다양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철도, 항만, 광업, 펄프 등 분야에서 최소한 10개 중국 대기업이 브라질 진출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공공보건, 물류, 농업, 정보통신 등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의 투자 진출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세계 최대 전력회사인 중국국가전망공사(中國國家電網公司·SGCC)는 2016년에 인수한 브라질 전력회사 CPFL 에네르지아를 통해 앞으로 5년간 100억 헤알(약 3조3천28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마련했다.
CPFL 에네르지아의 발전과 송·배전 능력을 획기적으로 성장시켜 브라질 전력에너지 시장에서 입지를 확실하게 굳힌다는 전략이다.
SGCC는 지난 2016년 7월 CPFL 에네르지아 지분 인수 계획을 발표했고, 2017년 1월 지분 54.64%를 141억9천만 헤알에 인수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CPFL 에네르지아는 브라질 전력 시장에서 점유율 3위(14.3%)의 최대 민영 전력회사이자 공익 사업체다. 상파울루 지역을 중심으로 2천400만 명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재생 가능 에너지 공급 분야에서는 선두를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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