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일제의 한반도 강점기 일본 야마구치(山口)현 우베(宇部)시 바닷가에 있던 조세이(長生) 탄광에서 강제노동에 시달리다 수몰사고로 숨진 한반도 출신자들을 추모하는 위령재(慰靈齋, 위령제의 불교식 표현)가 지난 20일 열렸다.
조세이탄광에서는 1942년 2월 3일 해저 갱도가 무너져 한반도 출신자 136명 등 183명이 숨졌다. 유골이 아직 해저에 있어서 유골 발굴 및 국내 송환이 유족들의 최대 희망이다.
21일 주히로시마 총영사관에 따르면 대한불교관음종 주최로 사고 현장 인근 추도광장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홍파 관음종 총무원장은 "수몰사고는 일본 제국주의의 탐욕이 초래한 것"이라며 "일본 정부 및 조세이탄광 후손이 희생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일불교교류협회 일본측 이사장인 니시오카씨는 "이 사고가 희미하게 사라져버리는 일 없이 다음 세대에도 계승시켜가야 할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선표 히로시마 총영사는 "유골 발굴에 이르기까지 긴 세월이 필요알지 모르지만, 과거 문제 해결은 한국과 일본의 바람직한 관계 구축 위에 비로소 가능할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희생자 추도 행사는 일본에서 1991년 결성된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에 의해 1993년부터 매년 열려왔다.
이후 한국 불교계가 조세이탄광 희생자들에 대한 사연을 전해 듣고 2016년부터 위령재를 열고 있다. 2016년에는 대한불교종단협의회가 주최했고, 지난해부터는 대한불교관음종이 맡아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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