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이사 선임 배제·대표이사 사추위서 제외 등 정관변경도 추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B금융그룹 노조가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사외이사 후보로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 교수를 추천했다.
KB금융그룹 노동조합협의회(이하 KB노조)와 우리사주조합은 권 교수 사외이사 후보 추천안과 낙하산 인사의 이사 선임 배제, 대표이사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제외를 위한 정관변경안 등을 주주 제안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KB노조는 22일부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 발의서를 일반주주와 우리사주 조합원에게 발송하고 위임장 확보에 나서며 다음달 7일 주주제안서와 위임장을 KB금융[105560]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임시주주총회 당시 KB노조는 하승수 비례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당시 KB금융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공단이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찬성률은 17.78%로 집계돼 최종 부결 처리됐다.
이번에 노조가 또다시 권 교수를 노조 추천 사외이사 후보로 올리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동이사제'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또 정관변경을 통해 당원으로서 공직 또는 정당 활동에 종사한 기간이 총 2년 이상인 자를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이사로 선임할 수 없다는 내용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는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KB금융은 지난달 KB부동산신탁에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한 김정민 부회장을 영입한 바 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사추위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안건도 재상정된다.
KB노조는 지난해 대표이사가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지배구조위원회', '감사위원회', '감사위원후보추천위원회', '평가보상위원회', '리스크관리위원회' 등 6개 위원회의 위원이 될 수 없도록 정관변경을 요청한 바 있다.
이번에는 해당 안건을 손질해 대표이사가 사추위에서만 제외되도록 했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KB금융의 사외이사 후보 추천 절차는 회장이 직접 사추위에 참가하는 등 모든 과정에서 사실상 대표이사 회장의 손바닥 위에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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