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혁신 민생탐방…"여론조사 편향됐다고 민심도 편향된건 아냐"
최저임금-법인세-가상화폐-보육·교육 관련 현장 방문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 2주간 전국 권역별 순회 신년인사회를 통해 밑바닥 민심을 점검한 데 이어 이번 주에는 정책혁신을 내세워 민생 탐방에 나설 계획이다.
민생과 직결된 문재인 정부 정책의 '허점'을 지적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생활정치' 행보를 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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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당에 따르면 홍 대표는 22일부터 26일까지 최저임금, 법인세, 가상화폐, 보육·교육 등 주제별로 각각 중소기업과 영세자영업자, 대한상의·중소기업중앙회, 블록체인 업체, 영유아 학부모 등을 만날 예정이다.
한국당은 그동안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영세자영업자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법인세 인상 등의 정책이 기업을 옥죄면서 투자와 고용을 위축시킨다고 비판해왔다.
아울러 수능 절대평가 유예, 유치원·어린이집 방과 후 영어수업 금지 재검토 등 '오락가락'하는 교육 정책이 교육현장에 혼란만 초래했을 뿐 아니라 교육이 계층 간 이동의 사다리 역할마저 하지 못한다고 지적해 왔다.
홍 대표 본인도 전국 신년인사회 자리에서 문재인 정부 정책의 실책을 꼬집어왔다.
집권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강남 집값이 수억 원 씩 뛰는 등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고,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률에 희망을 잃은 20∼30대 청년들이 가상화폐 투기장으로 내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홍 대표는 지적했다.
홍 대표는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러한 '바닥 민심의 변화'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나는 갤럽의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 갤럽에서 우리당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면 나는 언제나 갤럽조사에 2.5배를 곱해서 판단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도 같은 이유로 50% 정도 디스카운트해서 판단한다"며 "여론조사가 편향됐다고 민심도 편향된 것은 아니다. 우리는 민심만 보고 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당 정책위원회와 함께 구상한 홍 대표의 이번 민생 탐방 일정은 정부 정책 변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중산층과 서민들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듣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한국당은 설명했다.
여기에는 약 5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를 문재인 정부 1년에 대한 심판의 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제1야당으로서 비판뿐 아니라 대안까지 제시하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야 한다는 계산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새해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신보수주의 정당'을 행동으로 옮기려고 한다"며 "이번 달 말까지 현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한 정책혁신에 집중해 구정 밥상머리 민심을 잡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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