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보수야당 신경전…국민 "환영하지만 정치화 우려도"
현송월 방남에 민주 "평화올림픽에 다가서" vs 한국 "사전검열 받나"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설승은 기자 = 여야는 21일 평창동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 상반된 입장을 보이며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단일팀 구성을 환영한 반면,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은 '평양올림픽 선언'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평창동계올림픽의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환영한다"면서 "평화와 화합의 올림픽 정신을 실현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단일팀 구성 등에 대한 야당의 비판에 대해 "보수정권이 대결 구도를 만들어놓은 남북관계 9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남북 간 인내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 정신은 평화와 화합, 선의 경쟁이라는 스포츠 정신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한국당은 올림픽 정신 실천, 평화 올림픽 실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날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등 북한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방남과 관련, "선수단 합의에 이어 문화예술 교류도 의미 있는 결과를 희망한다"면서 "이로써 평창동계올림픽은 진정한 평화 올림픽에 한 발 더 다가가게 됐다"라고 말했다.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재인 정권이 어제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자진 반납하고 평양올림픽을 공식 선언하더니, 오늘은 아예 평양올림픽임을 확인이라도 하듯 일개 북한 대좌 한 명을 모시는 데 왕비를 대하듯 지극정성을 다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Republic of Korea'라는 대한민국의 공식 국호와 국가의 상징인 애국가와 태극기가 사라진 빈자리에 현송월이 등장했다"면서 "오고 싶을 때 오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무례한 북한에 대해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체제선전 공연 준비 사전 검열까지 받는 모습이 처량하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남북 단일팀 구성이 확정된 것을 환영했다. 다만, 올림픽의 정치화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냈다.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에서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팀의 단일팀 구성을 환영한다"면서 "하지만 평창올림픽 개막식을 불과 며칠을 앞두고 뒤늦게 합의가 이뤄져 여러 측면에서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를 풀어가는 상황에서 조급함과 강박관념이 앞서 평창올림픽이 스포츠 본연의 의미는 퇴색되고 정치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를 짚어보고 냉정함을 다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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