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유승민과 공동간담회…"민주당서도 통합신당 합류 있을 것"
통합반대파 창당 로드맵 발표…"중립파 의원 다수 함께할 것"
"통합반대, 묵과할 수 없어" vs "安, 편법 동원해 먼저 해당행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바른정당과의 통합 문제를 두고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국민의당 통합파와 반(反)통합파는 휴일인 21일에도 각각 기자회견과 간담회를 여는 등 여론전을 이어갔다.
이들은 서로 당내 중립파나 제3지대 인사들이 분당 이후 자신들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장담하는 등 주도권 다툼에 힘을 쏟았다.
특히 양측이 각자 신당 당명 공모에 돌입하는 등 분당이 목전까지 다가온 상황에서, 서로를 "민주당 2중대", "적폐세력 2중대"로 칭하며 날선 비판을 주고받았다.
우선 안철수 대표는 이날 '통합 파트너'인 유승민 대표와 서울의 한 커피숍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지난 18일 공동 통합선언, 19일 청년들과의 토크콘서트에 이어 나흘간 세 차례 유 대표와 공식행사를 함께한 셈이다.
안 대표는 이 자리에서 3지대 인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외연을 확장해 가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전국을 다니며 여러 사람을 만났다. 창당 이후 이런 분들을 찾아뵙고 합류를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에도 마음을 붙이고 계시지 못한 의원들이 있다. 통합개혁신당이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보여주면 합류할 분들이 계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내 중립파도 한 분이라도 함께 하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동시에 안 대표는 통합반대파들에 대해서는 강력히 비판했다.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들은 결국 민주당 2중대를 하자는 것이다. 당을 창당하려면 (국민의당을) 나가서 하는 것이 정상"이라며 "도를 넘는 행위를 한다면 묵과할 수 없다. 특단의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반통합파 비례대표 의원들이 제명요구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례대표의 경우 유권자들이 당을 보고 투표해 당선된 분들의 비중이 높을 것"이라며 "당의 자산이므로, 마음대로 어떻게 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 않는다"면서 제명 불가 원칙을 다시 밝혔다.
안 대표는 23일 유 대표와 함께 광주를 방문하기로 했으며, 이번주 내에 영남 지역도 공동 방문하기로 하는 등 통합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통합반대파 역시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달 6일 개혁신당(가칭)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창당에 속도를 냈다.
이날 창당추진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의원은 18명으로, 이 중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의원 15명이 신당에 합류할 것으로 반대파에서는 보고 있다.
다만 박주선 국회부의장 등 일부 인사를 두고 통합찬성파 측에서는 "본인의 의사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반대파가 일방적으로 명단에 포함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명단에 포함된 김복동 서울 종로구 지역위원장은 회견 후 "저는 참여 의사를 밝힌 적이 없다. 저와는 한 번의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이름을 명단에 올렸다"는 입장을 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반대파 정동영 의원은 "박 부의장은 더는 안 대표와 같이할 수 없다고 분명히 얘기했다. 박 부의장은 중립파가 아니다"라며 "개혁신당 참여를 추호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 역시 "반대파가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를 만들 때 박 부의장은 회비도 납부를 한 바 있다"며 반대파에 합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창당추진위 대표를 맡기로 한 조배숙 의원은 "중립지대 의원들도 적절한 시기에 합류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섭단체 구성도 무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안 대표의 통합 반대파 비판에는 강력 반발했다.
창당추진위 최경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적폐세력 2중대를 자처해 당원과 호남으로부터 버림받은 처지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과연 누가 금도를 넘었나. 엄포만 하지 말고 제발 특단의 조치를 해주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안 대표가 기상천외한 23곳 분산전대 등 편법을 동원해 전대를 강행하고 있다. 진정한 해당행위를 한 사람은 안 대표"라고 지적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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