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직업, 평가 반영도 개선해야"…광주시교육청 주최 대입정책 포럼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대입 수시모집 전형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금수저 전형' '복불복 전형'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대학교 차정민 입학사정관은 22일 오후 광주시교육청에서 열리는 '제1차 광주 대입정책 포럼'에 앞서 '학생부 종합전형 개선방안' 자료를 배포했다.
차 사정관은 자료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은 합격 가능성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소위 '깜깜이 전형',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평가결과가 결정된다는 소위 '금수저 전형' 등에 대한 우려로 신뢰도가 하락했다"며 "평가의 공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학별 평가결과 공개를 제도화하고 학생 중심 수업 활성화로 학교 내에서(학생의 부모 직업 등 학생의) 사회경제적 배경이 (학생부종합전형에) 영향을 주는 것을 차단해야 한다"며 "공교육 위주 평가 원칙을 재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입학사정관의 신분이 불안정해 교수위촉사정관에 의존한 평가를 하고 있다"며 "전임 입학사정관 신분을 안정화하고, 학생부 종합전형의 지속성을 유지하기 위해 대학별 전형 모형을 안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차 사정관은 또 학생부종합전형 문제점으로 ▲ 학교 수업의 수능·학생부 종합전형 이원화 프로그램 운영 ▲ 평가 자료 작성의 부담 ▲ 지역 학교 특성에 따른 학생부 기재의 학교 차이(불균형) 등을 들고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광주 광덕고 신희돈 교사는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기록과 평가의 공정성' 자료에서 "교육부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참여 대학 61개교 중 11개교가 학생부 종합전형 서류 심사와 면접에서 부모 직업을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며 "학생부 종합전형은 금수저 전형 논란을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 교사는 "경남의 한 고교는 교과 64개, 비교과 160개 등 1년에 224개 상을 주는 반면 5개 고교는 학생의 활동이 우수하더라도 학교에서 계획한 상이 없어 수상경력이 전무하다"며 "학교, 교사에 따라 달라지는 '복불복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신 교사는 "컨설팅업체가 제공한 자료를 학생과 학부모가 교사에게 제공해 과장된 허위 활동내용이 기재될 수 있고 내신 상위권 학생에게 스펙을 몰아주는 불공정 전형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공정성 확보를 위해 블라인드 평가의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하고 부모의 개인정보를 기록하지 않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학교와 교사의 자정 노력과 교사 개인의 역량 강화가 뒤따라야 하고, 평가기관인 대학은 유의미한 수상이나 활동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해 객관성을 높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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