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호텔 테러희생자 29명으로 늘어…아프간 외교관도 숨져

입력 2018-01-22 17:35   수정 2018-01-22 22:03

카불호텔 테러희생자 29명으로 늘어…아프간 외교관도 숨져
외국인 희생자는 14명 이상…한국 교민, 전원 안전 확인돼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호텔에서 20일 밤(현지시간) 발생한 탈레반의 인질 테러 사망자가 29명으로 늘어났다고 아프간 톨로뉴스가 22일 전했다.



아프간 내무부는 이날 카불 고급 호텔 '인터콘티넨탈'에서 20일 오후 9시부터 다음날까지 17시간 동안 이어진 테러로 지금까지 모두 2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14명 이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톨로뉴스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체 사망자가 내무부 발표보다 많은 43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톨로뉴스는 이번 테러로 아프간 평화협상 담당기구인 고위평화위원회의 아마드 파르잔 대변인, 파키스탄 카라치 주재 아프간 총영사인 압둘라 와히드 포얀, 아프간 파라주 정보통신기술 담당 국장인 자말루딘 파차카일 등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아프간 '캄 항공' 소속 외국인 조송자와 직원 등 1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알려진 사망자들의 국적은 아프간 외에 독일, 그리스,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등이다.
카불 주재 한국 대사관 관계자는 테러 발생 직후 점검한 결과 대사관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직원 등 카불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 30명은 모두 당시 테러 현장 주변에 없었으며 모두 안전하다고 확인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소한 6명의 자국민이 이번 테러에 희생됐다면서 타지키스탄 주재 영사를 카불로 보내 필요한 영사 지원을 하기로 했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항공사 직원 등 우크라이나 국민이 카불 테러로 희생됐다는 소식에 충격받았다"면서 "희생자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글을 올렸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각국은 한목소리로 이번 테러를 규탄하고 희생자들을 위로했다.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은 "아프간의 발전을 위해 일해온 외국인들과 아프간인을 겨냥해 테러를 저지른 단체를 규탄한다"면서 "국적을 불문하고 이번 테러에 희생된 이들을 애도하고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인도 외교부도 "카불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벌어진 테러를 강하게 비난한다"면서 "이번 테러를 저지르고 도와준 이들이 처벌받을 수 있도록 아프간 정부·국민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저녁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카불의 인터콘티넨탈 호텔에 소형 화기와 유탄 발사기 등으로 무장한 괴한 5명이 난입했다.
당시 호텔에서는 2건의 결혼식과 함께 정보기술(IT) 관련 회의가 열려 외국인 방문객들도 많았다.
괴한들은 투숙객과 방문객들에 무차별 총격을 가하기 시작했고 뒤이어 출동한 보안군과 대치하며 교전했다.
괴한들은 뒤이어 일부 호텔 직원과 손님들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면서 보안군과 대치를 계속했다.
17시간 이상 이어진 인질극은 결국 보안군이 진압작전을 통해 괴한들을 모두 사살하면서 종료됐다.
아프간 정부와 17년째 내전을 벌이고 있는 무장세력 탈레반은 이번 공격을 자신들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ra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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