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피신 푸지데몬, 스페인의 '체포위협'에도 덴마크 방문

입력 2018-01-22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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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피신 푸지데몬, 스페인의 '체포위협'에도 덴마크 방문
토론회 참석 후 23일엔 덴마크 의회 방문…피신 뒤 첫 '나들이'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카탈루냐 분리독립을 추진하다가 벨기에로 피신한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이 22일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스페인 정부의 체포영장 재추진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전 일찍 브뤼셀을 출발해 코펜하겐 공항에 도착한 뒤 신속하게 공항을 빠져 나갔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푸지데몬은 이날 코펜하겐 대학에서 열리는 토론회에 참석한 뒤 23일엔 덴마크 의회를 방문한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전날 푸지데몬이 벨기에를 떠나 덴마크를 방문하면 체포 영장을 재발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푸지데몬은 작년 10월 말 카탈루냐 지방의회가 스페인 정부로부터 분리독립을 선언한 뒤 스페인 정부로부터 공직을 박탈당하자 벨기에로 피신한 뒤 머물러 왔다.
스페인 정부는 그가 벨기에로 피신한 뒤 반역, 선동 등의 혐의로 체포 영장을 법원으로 발부받아 벨기에 정부에 신병인도를 요구했다가 한 달 후께 이를 자진 철회했다.
푸지데몬은 벨기에에 머물면서 작년 12월 21일 실시된 카탈루냐 지방의회 선거를 이끌어 승리했고, 선거에서 이긴 카탈루냐 분리독립진영은 그를 다시 자치정부 수반으로 선출하기로 했다.
이에 카탈루냐로 돌아갈 경우 체포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푸지데몬은 당분간 벨기에에 머물면서 '원격 통치'를 하겠다고 밝혔으나 스페인 정부는 이에 반대입장을 밝히고 분리독립 진영이 이를 강행할 경우 법적 싸움을 벌이겠다고 공언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푸지데몬이 체포 위협을 무릅쓰고 덴마크 방문에 나선 것은 다른 EU 회원국에서 거주증 없이 3개월 이상 체류할 수 없다는 EU(유럽연합)의 법규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푸지데몬이 덴마크를 방문한 뒤 다시 벨기에로 돌아올 경우 거주증이 없어도 최대 3개월간 머물 수 있다고 벨기에 당국은 설명했다.

bing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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