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관참사 세모녀' 지인들 "두 딸 순박하기 그지없었는데…"

입력 2018-01-22 19:00  

'여관참사 세모녀' 지인들 "두 딸 순박하기 그지없었는데…"
시신 신촌세브란스병원 안치…DNA 검사결과 나오면 고향으로 운구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방학을 맞아 서울로 여행 왔다가 여관 방화 참사에 희생된 '세 모녀'에 대해 주변인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어머니 박모(34)씨와 중학생(14), 초등학생(11)인 두 딸의 시신은 22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을 마치고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안치실로 모두 옮겨졌다.
이곳에 빈소가 차려지지는 않았지만, 갑작스러운 비보에 이들의 거주지인 전남 장흥에서 지인들이 한걸음에 달려와 애도를 표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두 딸 중 한 명이 다니던 학교 관계자는 "둘 다 아주 착하고 순박한 데다가 워낙 품성이 좋은 아이들이었다"며 "너무 뜻밖에 이런 일을 당하고 보니 학교도 경황이 없다.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탄식했다.
그는 "방학 중이라 자세한 사정은 몰랐고 여행에 들뜨지 않았을까 짐작할 뿐"이라며 "장흥이 워낙 작고 조용한 곳이라 많은 이들이 (두 학생을) 어느 정도는 알았다. 둘 다 학교 성적도 괜찮았던 것으로 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모든 선생님에게 알려 전원 대기 중이며, 학생회에도 연락했다"며 "인터넷에서 진행 중인 모금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아픔을 나눌 생각"이라고 전했다.
남편 이모(40)씨 등 유족들은 시신이 안치된 장례식장에 모여 앞으로 장례 절차 등을 논의했다. 이들은 DNA 검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장흥으로 시신을 운구해 빈소를 차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부검 후 '전형적인 화재로 인한 사망'이라는 국과수 소견을 전하고 "정황상 인적사항은 맞지만, 신원확인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시신이 훼손돼 DNA 검사를 거쳐야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서울장여관에서 유모(53)씨가 낸 불로 박씨 세 모녀를 포함해 6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유씨는 여관 업주에게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고 요구했다가 거절당하자 홧김에 근처 주유소에서 산 휘발유를 여관에 뿌리고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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