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미얀마 송환 개시 '잠정' 연기

입력 2018-01-22 19:12  

방글라데시, 로힝야족 미얀마 송환 개시 '잠정' 연기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국경을 넘어 방글라데시로 도피한 65만 로힝야족 난민의 본국 송환이 준비 부족으로 늦춰지게 됐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22일 보도했다.
방글라데시 난민 구호·송환 담당 국장인 모함마드 압둘 칼람은 "내일부터 (로힝야족) 사람들을 보내기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칼람 국장은 "가장 큰 문제는 송환이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돌아갈 난민에 관한 서류 처리가 끝나지 않았으며, 우리측 임시 수용소도 건설 중"이라며 "이런 일들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사람들을 돌려보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으로 언제쯤 송환이 시작될지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앞서 로힝야족 난민들의 본국 송환을 오는 23일부터 시작, 2년 안에 마무리 짓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난민들은 시민권과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송환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고, 국제사회와 구호단체의 난민 송환 참여를 요구해왔다.



일각에서는 방글라데시 당국이 난민들에게 송환을 강요하며 협박을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인구의 다수가 불교도인 미얀마에서 이슬람교도인 로힝야족은 오랜 핍박과 차별을 받아왔다.
로힝야족 반군인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은 이런 동족을 보호하겠다며 대(對)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지난 2016년 10월과 지난해 8월 2차례에 걸쳐 경찰초소 등을 급습했다.
미얀마 정부와 군은 지난해 8월 ARSA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소탕작전에 나섰다. 유혈충돌을 피해 65만5천여 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미얀마군은 이후 충돌 과정에서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지만, 민간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는 사건 초기 한 달 만에 6천700명이 학살됐다고 추정했다.
국제사회는 미얀마군의 행위를 전형적인 '인종청소' 행위로 규정해 제재 등을 가했지만, 미얀마는 이런 주장이 가짜 뉴스라고 주장하면서 국제사회의 조사요구도 거부하고 있다.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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